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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스 & 샤크: 큐비즘과 그리스인들 2-큐비즘과 그리스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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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그리스인들(Nature and the Greeks)"이라는 에세이에서 슈뢰딩거는 이렇게 적고 있다. "곰페르츠(Gomperz)는 말한다 [...] 우리의 근대적 사고 방식 전체가 그리스적 사유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므로 그것은 특수한 것, 여러 세기 동안 역사적으로 성장한 것, 일반적이지 않는, 자연에 관한 가능한 유일한 사고 방식이다. 그는 우리가 이것을 깨닫게 되는 것, 즉 어쩌면 그것들의 거의 저항할 수 없는 주문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킬 그런 특이한 점들을 인식하는 것을 크게 중시한다."

 

슈뢰딩거는 이런 식으로 그리스적 사유의 영향을 받은 근대 과학의 두 가지 특징을 지목한다. 하나는 "세계는 이해 가능하다는 가정"이다. 나머지 다른 하나는 "구성될 합리적인 세계상에서 '이해자'(인식 주체)로서의 인간을 배제하는 잠정적인 단순화 장치"이다.

 

이것들 가운데 첫 번째 특징에 관해 슈뢰딩거는 이렇게 진술한다. "이런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들을 논의해야 한다. 이해 가능성(comprehensibility)은 정말 무엇을 의미하며, 그리고 도대체 어떤 의미에서 과학은 설명을 제공하는가?" 설명에 관한 문제는 흔히 양자 역학의 기초에 관한 논의에서 제기된다. 벨 부등식들의 유도는 어떤 벨 실험에서 산출되는 상관된 데이터에 대한 가능한 설명들의 견지에서 표현되었다. 5절에서 우리는 큐비즘적 시각에서 설명이라는 쟁점을 논의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슈뢰딩거에 의해 식별된 근대 과학의 두 번째 특수한 특징, 즉, "과학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거의 무심결에, 구성될 그림에서 자기 자신, 자신의 개성, 인식 주체를 무시하거나 제거함으로써 자연을 이해하기라는 자신의 문제를 단순화한다"는 특징에 집중한다. 슈뢰딩거에 따르면, 이것은 "간극, 거대한 공백들을 남기고, 애초의 이런 포기를 깨닫지 못한 채, 그림 속에서 자신을 찾아내려고 하거나, 또는 그림 속에 사유하고 지각하는 자신의 마음을 다시 집어넣으려고 할 때마다 역설과 이율배반들을 낳는다."

 

이런 근본적인 어려움에 대한 일례는 양자 측정 문제에 의해 제공된다. 어떤 행위자가 중첩 상태에 처해 있는 어떤 (체)계에 대한 측정을 수행할 때 그는 어떻게 해서 단일한 결과를 경험하게 되는가? 측정 문제에 대한 대부분의 설명에서 양자 상태는 행위자와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것으로 간주되고, 그래서 인식 주체가 배제된, 슈뢰딩거가 합리적인 세계상이라고 부르는 것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측정 문제는 누군가가 이런 세계상을 어떤 행위자의 경험과 연관시키려고 할 때 발견하게 되는 "역설과 이율배반들"의 한 가지 징후로 간주될 수 있다. 수십 년 동안 측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시도들이 궁극적으로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이 그것의 근본적인 본성을 증언한다.

 

슈뢰딩거의 에세이에서 두 번 인용된 다음과 같은 단편은 데모크리토스가 그 문제의 핵심을 명료하게 이해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성:) 관습상 단 것, 관습상 쓴 것, 관습상 차가운 것, 관습상 색깔이 있지만, 실제로는 원자와 허공만 있다. (감각:) 가련한 마음이여, 그대는 우리에게서 믿음의 증거를 얻으면서도 우리를 뒤엎는가? 우리의 전복은 그대에게는 몰락이다." 슈뢰딩거는 이렇게 논평한다. "더 간략하고 명료하게 결코 서술할 수 없다."

 

처음부터 행위자와 행위자의 경험이 이야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큐비즘에는 측정 문제가 전혀 없다. 그러므로 큐비즘은 그리스적 사유의 "저항할 수 없는 주문"으로부터 해방되어 있고, "구성될 합리적인 세계상에서 '이해자'(인식 주체)로서의 인간을 배제하는 잠정적인 단순화 장치"를 폐기한다. 다음 절에는 이런 움직임의 세부 내용이 제시될 것이다. 현대 과학의 전제들에 대한 그리스적 사유의 영향에 관한 슈뢰딩거의 견해와 독립적으로, 서론에서 가정된 국소성 가정 및 확률에 대한 현대적 이해가 이런 움직임에 대한 강한 동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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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푹스(Christopher A. Fuchs) & 뤼디거 샤크(Ruediger Schack), <<큐비즘과 그리스인들(QBism and the Greeks)>>, 1절, pp.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