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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내가 찬양하는 것들

 

- 아래 글은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의 블로그에 실린 글 <내가 찬양하는 것들(Things I Admire)>를 옮겨 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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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또는 대의와 기획들이 불가능하고 터무니없는 듯할 때에도, 사실상 특히 그것들이 이런 식으로 보일 때, 그것들에 대한 헌신. 육체적 및 지적인 강함과 성취의 위업들. 다름을 무력하게 비웃거나 자신의 말투로 동화시키려고 갈망하기보다는 다름에 대한 개방성과 정신의 너그러움. 경찰이 되거나 경찰의 호감을 받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경찰과 경찰의 모든 변종을 미워하는 사람들. 통치보다 정치를 선호하는 사람들. 희생자이기를 거절하거나 희생의 나르시즘과 다른 사람들에 죄책감을 유발하는 것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오히려 세계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긍정하는 사람들. 더 작은 악을 수용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그래서 항상 악을 선택하는 사람들. 정의감과 평등에 대한 신념에서 비롯되는 강력한 비판과 반란.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운동을 평가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을 정도로 그런 인물들과 대의들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지 않는 사람들. 변절을 경멸하는 사람들. 자신이 회원으로 가입하기를 바랄 어떤 클럽에 대해서도 의심하는 사람들. 작은 것들에 대한 친절함, 벌레를 밟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타인들에 대한 관대함. 타인들을 책망하지 않는 사람들. 자신의 상처가 자신, 생명, 그리고 타인들에 대한 분노로 곪아터지도록 발전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예술 형식과 평등주의적 정치 형식으로 자신의 상처를 아름답고 공평한 뭔가로 변형시키는 사람들. 자신의 고통, 상처, 그리고 불안을 보상하기 위해 타인들을 고문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 플라톤의 <<소피스트>>와 <<파르메니데스>>, 스피노자의 <<에티카>>, 헤겔의 <<논리학>>, 후설의 <<논리적 탐구>>, 화이트헤드의 <<과정과 실재>>, 마르크스의 <<자본론>>,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또는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 같은 저작들에서 발견되는 추상의 높이. 이것들은 인간 사유의 기슭이다. 루크레티우스와 그가 연 길을 좇는 모든 사람들. 상처를 입히고 창피를 주려고 노력하는 "유머"라기보다는 불공평한 세상의 추함을 드러내는 유머. 아이러니. 자기 회의. "공산주의는 이론적으로는 좋지만 실제적으로는 좋지 않다"는 것과 같은 상투적인 말들을 경멸하는 사람들. 공감을 얻기 위해 그것 자체의 고통에 공공연하게 빠져 있는 개인적이고 감상적인 나르시즘의 악취를 풍기지 않는 작업. 되받아 치지 않는 사람들. 문제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들. 혁명과 혁명을 열망하는 사람들. 발명. 사랑. 지도자, 독단, 교회, 또는 정당의 추종자가 아닌 사람들. 루소의 <<고백록>>의 경우에서처럼 가차없는 정직함. 정직함의 뒤에 숨어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들. 존재가 자체를 정당화하거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신의 보충물을 필요로 한다고 믿지 않는 사람들. 유용하지 않거나 먹을 것이 아니더라도 뭔가에서 고유한 가치를 식별할 수 있는 사람들. 소수의 지배자들이 지시하는 규칙들의 견지에서 모든 것이 수행되어야만 하도록 뭔가가 불가능하다고 규정하기를 거부하거나 통치를 거부하는 사람들. 규칙들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 현관 모니터를 싫어하는 사람들. 위대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복종하고 결코 이의를 제기하지 말아야 할 정도로 고유한 뭔가가 있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동등한 대담자로 여기는 사람들. 공공연하게 기도를 하거나 자신들의 경건함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들. 매일 일어나서 상황이 희망이 없는 듯 보일 때에도 계속하는 길을 발견하는 사람들. 타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 모든 것이 우연적이고, 그래서 상황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 별난 사람들과 괴짜들. 자신의 전문성을 우월함과 혼동하지 않는 사람들. 좋은 성관계. 사려깊은 선물과 사려깊은 선물을 주는 사람들. 낭만주의자들. 타인들에게 봉사하는 사람들. 소수의 지배자들보다 약자들의 편에 서는 사람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