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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상관주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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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주의와 관련된 문제는 그것이 사유와 존재 사이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면서 그것이 다른 존재자들을 우리 인간들에 대해 어떠한 것으로 환원시키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이다. 한결같이 상관주의의 의문은 "우리 인간들에 대해 사물들은 무엇인가?", "세계의 존재자들은 우리 인간들을 어떻게 반영하는가?"라는 의문인 듯 보인다. 그러므로, 칸트에서, 우리 인간들의 범주와 직관 형식들(시간/공간)에 의해 존재자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에 대한 분석을 얻게 된다. 사물들은 "현상"으로 변환되는데, 여기서 "현상"은 우리 인간들에 의해 구성되는 대로의 세계를 의미한다. 현상학자들은 존재자들이 우리 인간들의 의미와 기획들을 둘러싸고 조직화되는 방식과 이런 의미와 기획들 속에서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주어지는 방식에 주목한다. 또 다시, 존재자들은 현상으로 변환된다. 언어적 전환의 지지자와 기호학자들은 사물들이 우리 인간들의 의미들을 가리키고 표현하는 방식을 끊임없이 보여준다. 예를 들면, 지젝이 독일, 프랑스 그리고 영국 화장실을 분석할 때, 그는 각 화장실이 인민들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육화하고 표상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상관주의 내에서, 세계의 존재자들은 그 위에 우리 인간들이 스스로를 투사하는 스크린으로 다루어진다. 이것들은 기묘한 투사물인데, 우리 인간들은 그것들을 우리에게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자 자체의 특성인 것으로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판적이고 철학적인 과업은 이런 의미들을 회복시키는 것, 그것들이 존재자들에 대한 우리 인간들의 관계들을 구성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 그것들이 우리에게서 비롯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 그것들에 우리 인간들에 의해 구성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된다. 나는 서둘러 이것들이 폐기되지 말아야 하는 가치 있는 기획들이라고 덧붙인다. 요점은 이런 분석 양식들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열려 있는 분석 양식들을 확대하는 것이다.

 

실재론이 어떤 비판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존재자들이 우리 인간들이 그것들에 귀속시킬 그 어떤 의미와도 독립적인 존재자로서 무엇을 기여하는지 묻는 것에 놓여 있을 것이다. 존재자들은 무엇을 하며―그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아니라―그리고 무엇보다도 그것들이 우리와 우리의 사회적 관계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그것들은, 그것들 자체의 모습 덕분에, 세계 속에서 우리 인간들이 행동하고, 작용하며,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들을 어떻게 수정하는가? 지젝은 화장실이 어떤 특수한 이데올로기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묻기를 원하지만, 또한 우리는 화장실과 쓰레기 관리가 인민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회와 옥외 변소, 임시 변소 등을 사용하는 사회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이런 쓰레기 처리 방식의 결과로서 어떤 문제가 출현하는가? 우리들이 콜레라 같은 질병들과 맺는 관계는 어떻게 변하는가? 콜레라의 주기적인 유행이 없다는 것이 사회적 관계들에 미치는 의미는 무엇인가? 여기서 우리는 사물들이 무엇을 기여하고 행하며, 그리고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보고 있다. 여기서 식별되는 것은 한 상이한 권력 형태, 즉 믿음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환경의 내장된 특질들에 기반을 두고 있는 권력 형태이다. 그 결과, 이런 권력들이 다른 삶의 형태들을 가능하게 하는 데 어떻게 개입하게 될 것인지를 생각함으로써 상이한 정치 전략들이 출현한다. 상관관계는 이것을 보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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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