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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 페란도: 오늘의 인용-탈인간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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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인간주의의 기원은 이미 탈근대주의의 첫 번째 물결 속에서 추적할 수 있지만, 탈인간적 전환은 1990년대에 문학 비평 분야 내에서 페미니즘 이론가들에 의해 완전히 발제되었는데, 이것은 나중에 비판적 탈인간주의(critical posthumanism)으로 규정될 것이다. 동시에, 문화연구 역시 그것을 수용하여 문화적 탈인간주의(cultural posthumanism)로 불리게 된 특정한 견해를 산출하였다. 1990년대 말에 (문화적 및 비판적) 탈인간주의 철학적으로 더 집중된 탐구[이제는 철학적 탈인간주의(philosophical posthumanism)로 불리는]로 전개되었는데, 그것은 이전의 인류중심주의적이고 인간주의적인 가정들의 한계점들에 대한 새롭게 획득된 의식을 통해서 철학적 탐구의 각 분야를 포괄적으로 재평가하려고 시도했다. 탈인간주의는 흔히 인간주의 이후와 인류중심주의 이후로 규정되는데, 그것은 위계적인 사회적 구성물과 인간중심적인 가정들에 의거하고 있는 인간적인 것이라는 개념과 인간주의의 역사적 사건의 "이후"이다. 종차별주의(speciesism)는 탈인간적인 비판적 접근방식의 중추적 측면으로 변환되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수위성에 대한 탈인간적 극복은 다른 유형들의 수위성(기계의 수위성 같은)과 대체되지 말아야 한다. 탈인간주의는 탈배타주의(post-exclusivism)로 간주될 수 있는데, 그것은 자체의 가장 넓은 의미작용 속에서 존재의 화해를 제시하는 중재의 경험 철학이다. 탈인간주의는 그 어떤 정면의 이원론 또는 반테제도 채택하지 않으며, 해체라는 탈근대적 실천을 통해서 그 어떤 존재론적 양극화도 탈신화화한다.

 

자체 제안의 독창성을 입증하는 데 사로잡히지 않은 탈인간주의는 탈예외주의(post-exceptionalism)로도 간주될 수 있다. 그것은 지안니 바티모(Gianni Vattimo)가 탈근대적인 것들의 특정한 특질로 판별한 "새로운 것들의 용해"의 동화를 의미한다. "새로운" 것을 가정하기 위해서는 "무엇에 대한 새로운가?"라는 의문이 해결되도록 담론의 중심의 위치가 결정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간 사유의 참신성은 상대적이고 상황에 의존한다. 한 사회에서 새로운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 다른 한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지식일 수도 있다. 게다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시각들은 각각의 특정한 문화역사적 패러다임 안에서 공존하는 모든 저항적 입장들을 명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그래서 어느 담론적 구성체에 묻어 들어가 있는 불연속들을 인식하지 못한다. 탈인간주의가 관련되어 있는 것은 그저 서양 담론의 전통적 중심의 정체성은 아닌데, 그것은 이미 자체의 주변부들(몇 가지를 거론하면, 페미니즘, 비판적 인종 이론가, 퀴어 이론가, 탈식민주의적 이론가들)에 의해 본원적으로 해체되어 버렸다. 하나가 아니라 다수의 특정한 이해관계의 중심들을 인식한다는 의미에서 탈인간주의는 탈중심화적인 것인데, 그것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양태든 저항적 양태든 모든 양태에서 단수 형태의 중심의 중심성을 거부한다. 탈인간주의는 이해관계의 중심들을 인식할 것인데, 그것의 중심들은 가변적이고 유목적이며 단기적이다. 그것의 시각들은 다원적이고 중층적이며 가능한 한 포괄적이어야 한다.

 

탈인간주의가 더 많은 주의를 끌고 주류가 됨에 따라 새로운 난제들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현재 어떤 사상가들은 인간의 영역 내에 묻어 들어가 있는 차이들을 다룰 필요가 없이 로봇, 생명공학적 키메라, 에일리언 같은 "기이한" 차이를 포용하기를 바라고 있고, 그래서 페미니즘이나 비판적 인종 연구 같은 인간의 "주변부"에서 발달한 연구들을 회피하고 있다. 그런데 탈인간주의는 위계적 체계에 의거하지 않고, 그래서 탈인간주의적 입장을 형식화할 때 비인간 차이들이 인간 차이들만큼이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이질성의 더 높은 또는 더 낮은 등급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탈인간주의는 관계적이고 중층적 방식으로 생각하는 적절한 출발 방법을 제공하는 철학인데, 그것은 탈이원론적이고 탈위계적인 방식들로 주의 집중을 비인간 영역으로 확장하고, 그래서 인간 상상의 경계를 급진적으로 확대할 탈인간적 미래를 구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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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체스카 페란도(Francesca Ferran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