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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브래시어]는 "모든 것이 실재적이다"라는 주장을 평탄한 존재론(flat ontology)의 테제로 간주하는 듯 보인다. 나는 이런 종류의 입장은 무엇이든 단호하게 거부한다. 내 경우에 평탄한 존재론은 세 가지, 즉 유물론, 자연주의 그리고 무신론을 의미한다. 그 테제는 물질적이고 자연적인 존재자들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존재자들은 평탄한 존재론에 의해 거부당한다. 초자연적인 것, 신, 영혼, 플라톤적 형상 등. 나는 "모든 것이 실재적이다"라는 테제는 터무니없다는 브래시어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때때로 해리 포터 같은 존재자들이 실재적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평탄한 존재론은 모든 것이 실재적이라고 주장한다는 생각이 생겨날 수 있을 것이다. 내게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 모든 것이 물질적이라면, 명백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내용을 구성하는 허구적 존재자들 역시 물질적 존재성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것은 [...] 먹고 마시며, 공기를 호흡하고, 똥을 싸고, 성교하며, 요술을 거는 해리 포터로 불리는 살아 있는 존재자가 존재한다는 점을 의미하는가? 그렇지 않다! 나는 "해리 포터"가 뇌 속에 또는 종이 위에 또는 비디오 동영상에 새겨져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나는 이 허구적 존재자가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어떤 물질적 매체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나는 이 허구적 존재자에 대한 그 어떤 지시 대상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허구적 존재자에 대한 지시 대상의 부재가 바로 그것을 허구적 존재자로 만드는 것이다.
[...] 나는 그것이 중요한 결과를 낳는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정치 이론의 영역에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유물론의 표식은 그것이 사물들은 시간과 공간 속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어느 곳이나 도처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플라톤적 형상과는 달리, 물질적 존재자들은 시간과 공간 속에 존재한다[...]. 이것은 관념들 역시 장소에 묶여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 나는 많은 정치 이론가들이 무엇이든 그들이 타파하기를 바라는 우상들을 전복하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비판이나 올바른 개념을 전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무의식적인 가정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런데 유물론적 시각에서 바라보면, 그저 비판을 전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비판을 표명하는 것에 덧붙여, 효과를 산출하기 위해 그 비판이 전 세계에 걸쳐 물질적으로 순환될 필요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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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라는 허구적 존재자의 경우에는] 기표에 대한 지시 대상이 존재하지 않고, 그래서 그 개념에 대응하는 실재적 존재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개념은 인간들의 마음의 한 속성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그 개념은 실재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 보자. 나는 당신에 대한 어떤 개념을 지니고 있다. 이 개념과 당신은 별개이다. 내가 그 개념을 품기 위해서는 내 뇌 속에 신경학적 배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다. 그런데 확실히 '당신'은 내 머리 속에 있지 않다. 만약 '당신'이 내 머리 속에 있고 내게 심장마비가 일어나서 당신에 대한 내 개념이 파괴된다면, 당신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당신의 현존은 당신에 대한 개념을 품고 있는 나 또는 그 어떤 사람에도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터무니없다. 신이라는 개념은 이것이 전도된 상황이다. 그것은 그 개념에 대응하는 존재자가 전혀 존재하지 않은 채로 뇌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 [기표와 의미]는 [지시 대상]이 존재하지 않은 채로 존재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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