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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토스카노: 오늘의 인용-프로메테우스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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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의 반(反)프로메테우스주의(anti-Prometheanism)는 대체로 위선적이라고 비난받을 수 있다. 신중한 개혁에 대한 버크주의적 요청은 억압받는 자들의 관습과 공유재를 유린한 정책들을 거의 막지 못했다. 그리고 널리 소문난 국가의 위축은 자체 억압 장치의 비대화, 시장을 대신하여 국가가 벌이는 사회에 대한 저강도 전쟁을 의미했다.

 

한편, 좌파의 반프로메테우스주의는 대체로 우울 또는 환상에 의해 특징지워진다. 우울이란 해방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애도의 대상이고, 우리 원칙들의 가격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높다는 감각이다. 환상이란 자체의 힘을 집중하고 조직하지 않고서도 무력한 자들이 유력한 자들을 이길 수 있다고 하는 설득, 현재 여러 세대들의 죽은 노동을 구체화하며, 그리고 과거 야만적 행위들의 흔적을 품고 있는 체계와 역량들이 최소한 부분적으로 전유되는 것이 아니라 간단히 폐기되거나 파괴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그런 태도들은, 다소간 무의식적으로, 정치적 폭력과 파국은 복잡하고 다루기 어려운 인간적 질료에 추상적인 관념들(자유, 평등, 박애...)를 부과하는 것의 결과라는 중요한 반혁명적 신조를 전달한다.

 

프로메테우스주의는 지식, 척도, 그리고 목적의 문제다. 신자유주의적 우파는 시장의 전능성과 계획의 재앙적 불가능성에 대한 자체 변론의 근거를 인간 인지의 한계에 둔다. 총체성의 관점과 총체성에 대한 관점을 거부함으로써 그것은 또한 이른바 인민 주권이라는 상징으로 행해지는, 주권 결단의 범위와 영향에 대한 정치적 통제와 관련된 근대적 관념들을 거부하는 한편, 척도는 특정 지역들에서 산출된다는, 현대 미시사회학에 중요한 관념의 가장 유해한 효과들을 부추긴다. 거대한 사회적 및 정치적 효과들을 산출하기 위한 위협적인 현장들, 즉 신용 평가 기관들―그 앞에서는 의회의 권력이 희미해지고, 무엇이든 그 어떤 집단적 통제의 범위도 전적으로 넘어서는 조직들―에 의해 행사되는 현재의 권력을 생각하자. 목적에 관해서 말하자면, 시장 수위성에 대한 옹호자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축적하려는 비도덕적 충동과 소비적 만족감들의 협소한 목록으로 편리하게 환원된 인간적 욕구들 사이에 이전에 확립된 조화의 이런저런 변양태을 결코 지치지 않고 제안할 것이다. 흑자라는 정언 명령 아래 모든 인간 활동을 포섭하는 가치 형태의 추상적이고 비인간적인 지배는, 오늘날 정치가들의 허탈하게 만드는 어휘를 차용하면, '우리의 가치들' 가운데 가장 독특하고 가장 예측 가능한 것과 양립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20세기 대학살 사건들과 국가, 과학, 그리고 사회주의의 지속적인 연관은 프로메테우스적 야망과의 가장 진지하고 가장 씁쓸한 작별이 진보에 좌절하여 흔들리는 신념으로 단편적인 것들을 간청하는 진보주의자들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의미했다. 예방적 원칙들이 지배적이고 결과들을 예견할 수 없는 현 시기에 총체적 지식을 파국의 전조로 지각하는 것―특히 역사 또는 인류가 목적을 타고났다는 견해와 결합될 때―은 제2의 천성이다. 제압당한 수동적인 시민 의식에 대한 주기적인 인식을 넘어서는 그 어떤 인민의 통제 또는 민주적 실천에 대해서도 가해지는 반복적인 억압 조치들에 의문을 품는 대신에 공동체와 통제 둘 다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정치에 대한 열광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끝없는 반란, 결코 구성되지 않은 제헌 권력, 덜 굴욕적인 연속적 사태들에 대한 서곡이 결코 아닌 중단 행위들을 기획한다.

[...]

인류가 진정으로 지질학적 행위자가 된 세계에서 ... 우리는 확산된 반프로메테우스적 공통 감각이 힘들게 얻은 지혜가 아니라 위험한 부정을 표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있다. 반프로메테우스주의의 조장을 주변을 둘러싼 파국론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보완물로 간주하면 그것의 문제점들은 특히 심각해진다. 우리의 현재 곤경의 아이러니는, 한편으로 우리는 우리의 수단 안에서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하고, 진보주의와 생산주의는 폐기되어야 한다는 확산된 수사와 다른 한편으로 전지구적 통치, 규제 그리고 통제을 위한 실천과 제안들의 증식 [...] 사이의 결합에 의해 멋지게 전달된다. 방책에서 위기까지 시간의 화살에 의해 선동되어 우리가 시간의 압력 아래 행동하고 있다는 널리 퍼진 관념은 미묘하게 유해한 방식으로 집단적 통제라는 바로 그 관념의 포기를 강화한다. 기성 권력의 입장에서, 그것은 구속력이 없는 활동 중지와 오염 신용에서 로드맵과 평화 절차까지 파국의 주요한 성분들에 속하는 위기 관리의 실천을 영속화한다. 반대 세력들 속에서, [...] 그것은 반정치적인 생존주의적 환상 또는 '시민 사회'의 탈정치적 미덕 속에 잘못 놓여진 희망을 강화한다.

 

경제든, 생태든, 또는 지구정치에서든, 불안하고 무력한 동원의 이런 멍한 상태는 위기를 영속화하고 위기 덕분에 불어나는 모든 권력 구조와 축적 구조을 더욱 더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하며, 기껏해야 금지 정책에 순종하고, 재활용하며, 적응할 수 있는, 공민권을 박탈당한 민중을 탈도덕화하고 탈정치화한다. [...]

 

우파의 반프로메테우스주의는 화폐, 계급 그리고 금융 권력의 확대와 더불어 이런 권력의 [...] 정치적 중앙집중화를 두드러지게 부인하는 반면에, 좌파의 반프로메테우스주의는 통제의 역사적 맥락과 내용을 물화한다. 십구 세기 종교 비판의 더 미약한 목적에서 차용하여 반프로메테우스주의는 국가, 기술, 진보 그리고 역사에 욕을 퍼붓는데, 한때 유일신을 부정할 수 있었던 그런 격렬한 정의로움으로, 그리고 무엇보다도 또 다시 잘못 규정된 자유와 특이성을 위해 그것들을 거부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철저히 인류의 진화에 맞게 바꾸어진 세계에서는 그리고 사람이 살기 힘들고 심지어 잔혹한 이런 "인류세"에는 집단적 통제를 구상할 수 있는 총체적 정치가 해방을 위한 파기할 수 없는 요구 사항이라는 것이다. 물러섬, 탈퇴 그리고 단순한 교란―즉, 변경할 수 없는 계기가 아니라 목적 자체로 여겨지는 반란들―은 지배의 레이더망에 거의 기입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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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토 토스카노(Alberto Tosc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