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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가자니가: 오늘의 인용-우리는 사람이지 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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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람이지 뇌가 아니다. 우리는 뇌에서 창발하는 정신이 뇌와 상호작용할 때 발생하는 바로 그 추상적 개념이다. 우리는 바로 이 추상적 개념 안에 존재하고 이 개념을 계속 쪼고 있는 듯한 과학에 맞서 우리가 진정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할 어휘를 필사적으로 찾고 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끝없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모든 과학을 둘러싼 거대한 결정론적 관점은, 우리가 아무리 포장해도 결국 우리는 우리보다 더 큰 우주의 물리적으로 결정된 힘을 위한 일종의 수단으로 의미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기계 같은 존재라는 더욱 삭막한 관점을 부추기는 것 같다. 각각의 우리는 소중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졸이다.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흔한 방법은 무시하는 것이다. 무시하고 현상학적 측면에서 인생이 얼마나 위대한지, 또 손자, 손녀들은 얼마나 대단한지 이야기하고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즐거운 까닭은 우리가 이런 것들을 즐기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식으로 움직이고 그것이 이 문제의 결론이다. 가서 드라이한 마티니 한 잔을 챙겨 소파에 기대고 앉아 좋은 책 한 권을 읽어라.

 

나는 이 딜레마에 대해 다른 관점을 제시하려고 노력해 왔다. 결국 나의 주장은 모든 삶의 경험은 개인적 경험이든 사회적 경험이든 우리의 창발적 정신 체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정신을 조절하는 강력한 힘이다. 우리의 뇌를 제약할 뿐 아니라 우리의 의식적 현실, 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이 뇌와 정신이라는 두 계층의 상호작용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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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과학에서의 삶의 본질이다.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변하는 것은, 특히 신경과학과 심리학처럼 해석적 성격이 강한 과학에서 변하는 것은 끊임없이 쌓여가는 대자연의 사실들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다. 매일 아침잠에서 깬 모든 과학자가 거듭 던지는 신경을 갉아먹는 질문은 "어떠어떠한 것에 대한 나의 설명이 정말로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이해한 것인가?"이다. 어떤 의견이 지닌 취약점은 그 의견을 제안한 사람이 가장 잘 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항상 세심하게 지켜본다. 이런 자세를 유지한다는 것이 특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한번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친구 중 하나인 레온 페스팅거에게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자신이 솜씨가 없다고 느낀 적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당연하지! 그렇기 때문에 솜씨가 있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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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창발적 계층에는 그만의 고유한 시간 과정이 있고 항상 행위가 일어나고 있는 현재 시점에 있다. 우리가 현재 시점에 실시간으로 존재하며 책임을 질 수 있는 것도 이 개념 때문이다. 우리가 의식하기도 전에 모든 상황을 정리해서 처리한다는 개념은 다른 차원의 작용이라는 유리한 관점에서 보면 고려할 가치가 없고 중요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계층화된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용어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내게는 금세기에 해결해야 할 과학적 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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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 <<뇌로부터의 자유(Who's in Charge)>>(박인균 옮김, 추수밭, 2012), pp. 3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