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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워드: 오늘의 에세이-공립대학을 파괴하기 위한 손쉬운 12단계의 마키아벨리적 지침

 

공립대학을 파괴하기 위한 손쉬운 12단계의 마키아벨리적 지침

A Machiavellian Guide to Destroying Public Universities in 12 Easy Steps

 

―― 스티븐 워드(Steven Ward)

 

군주의 총애를 받으려 하는 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가장 값지다고 생각하거나 군주가 가장 기뻐할 것이라 여기는 선물과 함께 군주를 알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리하여 군주들께서는 말과 무기, 금으로 수놓은 예복, 보석과 같은 군주의 위엄에 어울리는 장신구들을 선물로 받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전하를 향한 충성심의 증거로써 선물을 준비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지니고 있는 것들 중에는 오랫동안 겪어온 사건들을 통해 알게 됐거나, 고대제도의 꾸준한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위인들의 업적에 관한 지식보다 더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업적들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또 연구해왔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을 한 권의 소책자로 정리하여 전하께 바치고자 합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ichiavelli), <<군주론>>

 

공립대학을 파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1) 아무도 감히 지원 증가를 요청하지 못할 지경까지 공교육과 공공 교육기관 일반을 개인 재산과 "일자리 제공자들"의 소모의 근원으로 헐뜯어라. 이것은 공립대학들이 열등한 교수진과 비정규직 교원들이 담당하는 이류 대학으로 강등된다는 점을 확실히 할 것이고, 사립대학들에 비교하여 공립대학들에게 부정적인 오명을 영원히 씌울 것이다.

 

(2) 공립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거나 자체 프로그램을 축소할 수밖에 없도록 그것들에 대한 지원을 없애기 위해 경기 침체를 이용하여 "납세자 분노"를 선동하라. 그 다음에, 그런 교육기관들이 인류학과 철학 같은 부적절한 과목들을 가르치는 나태한 사회주의적 교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비난하라.

 

(3) 국가 지원이 감소함에 따라 "고등교육 시장"을 창출할 대학생 대부 체계를 조성하라. 대학생들이 많은 빚을 지게 되면, 그들은 교육 상품의 진취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될 것이고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보호하도록 조장될 것이다. 이런 변화들을 "대학생들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언급하라.

 

(4) 교수진 지배 체계들로부터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 공익 이론에서 차용한 새로운 공공 관리 전술들을 시행하라. 그렇지만, 광범위한 불만을 진압하기 위해 대학 평의원회를 거대한 무의미한 "투서함"으로 유지하라. 이런 전술들이 도입될 때 공동 지배의 중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확실히 많이 해라. 분명히 출현할 교수 냉소주의를 "합의"라고 불러라.

 

(5) "주주들"에 대한 "책임"과 "투명성"을 보증하기 위해 질 평가 활동, "성과 행렬", 또는 감사 체계 같은 다양한 "감독 수단"을 도입하라.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실행되는 것들과 같은 연구 평가 활동 또는 간단히 교원들의 비용/편익 분석을 발표함으로써 텍사스 A&M 대학처럼 더 저렴하고 더 조잡한 조치들을 사용하는 것을 시도할 수도 있다. 방법이 고갈되면 바로 텍사스 공공정책 재단에 연락를 취하라.

 

(6) 대부분의 강좌를 가르치는 데 비정규직 교원과 일 년 단위의 계약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라. 그런 교원들은 행정적 통제에 더 취약하며 관리하기 더 쉽다(또한 그런 무력화된 전문가들을 관리하기 위해 행정 직원들의 수를 과감하게 증가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 대학 졸업생들의 질을 비판하라. 이것 덕분에 훨씬 더 많은 관리 감독과 평가가 가능해질 것이다.

 

(7) 고등교육의 높은 비용과 등록금 증가에 관해 큰 소리로 말하라. 국가 지원의 철회, 교육산업에 의해 조장된 기술기기에 대한 열광, 또는 감사 활동과 평가의 증가로 초래된 행정의 확충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은 보수를 받는 탐욕스러운 교수들의 증가를 비난하라.

 

(8) 새로운 "지식경제"의 수요에 부응하고 있으며 역사나 문학 같은 쓸모없는 과장된 과목들을 더 이상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협소한 직업주의와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영역들을 고무하라. 학생들이 그런 과목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남북전쟁 재연에 참가하거나 북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 경제 결정론과 전지구적 경쟁의 새로운 실용 시대에 그런 영역들은 불필요하다.

 

(9) 교원들의 계약권을 제한하라. 그들은 여전히 "집단에 매달려" 있고, 그래서 강제적으로 새날의 새벽을 대면할 필요가 있다. 결국 그들은 그들에게 가져다준 해방, 자유, 그리고 기회에 대해 감사할 것이다.

 

(10) "창조적 파괴"나 하버드 경영대학원 구루들이 옹호하는 다른 관념들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이사진과 관리자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베인앤컴퍼니 또는 맥킨지앤컴퍼니 같은 외부 자문기관들을 끌어들여라. 그것들은 실체 없는 구호일 것이지만, 아무도 그다지 주목하지 않을 것인데, 자문기관들이 화려한 파워포인트 발표를 한다면 특히 그럴 것이다.

 

(11) 학생들이 대학의 전통적인 필수과목들 가운데 많은 과목들을 무시할 수 있게 만드는 "역량 중심" 교육을 도입하라. 구식의 자유학예 필수과목들은 오늘날 휴대전화를 소지한 학생 소비자의 "부산한 활동"에 방해가 된다. 교수들이 저항하면, 무능력자들 외에는 아무도 역량에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술하라.

 

(12) 마지막으로, 그런 모든 개혁 조치들의 난처한 결과들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홍보와 광고 운동을 전개하라. 여기서 대단한 일을 수행하는 행복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웹 사이트가 큰 위력을 발휘한다. 결국 지금은 탈근대 시대이다. 구경거리와 환영이 실체를 능가한다.

 

그리하여 위대하신 전하께서 계신 그 높은 자리에서 낮은 곳을 바라보실 때, 그곳에 잔혹하고 연속된 불운으로 인해 부당하게 고통을 겪고 있는 제가 있다는 걸 알아차리시케 될 것입니다.

――<<군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