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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셀 옹프레: 오늘의 인용-유쾌한 지혜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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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명적인 열정에서 벗어나서 신중한 쾌락을 생각하는 육체는 치료를 통해 죄의식에서 벗어난다. [피에르] 샤롱은 허약함, 공허함, 불안, 불행, 거만, 오만, 운명의 장난 등 [...] 인간의 불행을 두려워하는 초상화를 그린다. 즉 "인생의 초기에는 황금의 씨앗, 중년에 더러움과 불행의 자루, 악취와 벌레들로 들끓는 고기, 그리고 종말"[...]. 이건 숭고한 바로크적 문장이다. 인간 본성의 생생한, 너무나도 생생한 진실의 초상화다.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 우리 내면 속에 끓어오르는 이성에 의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성은 항상 훌륭한 조언자다. 목표? 미덕 중에 미덕인 지혜에 이르는 것이다. 지혜는 우리가 이성에 의해 자연에 적응하는 기술을 정의한다. 즉 그것은 각자의 본성에 적응된 삶에 최선의 방식을 선택하도록 해주고 자신의 욕망과 사상을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그것은 신-자연-이성과 필연에 따르는 신앙심을 나타낸다. 또한 자아와 자아, 그리고 자아와 타자들 사이에 부드러운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것은 올바른 명상과 신중한 행동, 절제하는 태도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현자는 지혜로 살아가는 법을 알고, 따라서 두려움도 괴로움도 없이 죽을 수 있다.

 

[...] 따라서 자연스런 욕망, 즉 올바른 욕망을 다른 것과 구분하는 것이다. 자연스런 욕망? 먹고, 마시고, 입고, 동료를 존중하는 것, 이 모든 것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올바른 균형 속에 있다. 그 나머지 자연에 반하는 것들은 모두 피하고 오히려 그런 것들이 나타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일단 그런 것들이 사라지게 애쓰는 것보다 훨씬더 간단한다. 기피의 전략이다.

 

피해야 할 것들 가운데 "분노의 열정"은 두려움, 슬픔, 분노, 증오, 질투, 복수 등 "슬픈 열정"이라는 표현으로 스피노자에게서 나타난다. [...]

 

두려움? 소용없다. 실재는 약삭빠르며, 흔히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나타난다. 그리고 두려워하는 것은 위험을 확대하는 것이며, 위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위험을 현재화하는 것이다. 실재와 싸우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풍자와 허구, 환상과 싸우는 것은 안 된다. 너무나 많은 불행이 이미 존재하고, 잠재적인 불행으로 고통을 겪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다. 실재로도 충분하다. 슬픔? 필요 없다. [...] 마음을 즐겁고 부드러운 것으로 전환하는 것은 무기력한 상태에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한다. 분노? 특히 안 된다. 분노를 폭발시키는 것은 상대가 옳음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는 상대가 바라는 바다. 증오? 절대 안 된다. 싫다고 생각했던 사람을 오히려 동정하는 것이다. 욕망? 피해야 한다. 탐욕은 항상 평정을 잃는 대가를 치른다. [...] 복수? 정반대로 악은 사람을 타락시키고 관용은 사람을 위대하게 만든다. 이 치명적인 악순환에 가담하지 말자. 질투? 안 된다. 다른 것을 의심하더라도 자신의 욕망을 의연하게 하는 것이 낫다.

 

그 기술은 간단하다. 불리한 점을 유리하게,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것이다. 장애물? 자신의 능력을 측정해 보는 기회다. 어려움? 자신의 에너지를 동원하는 이유다. 권태? 자신의 의지를 긴장시키기 위한 기회다. 이런 모든 열정은 우리를 현자로 만들게 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자신의 성격과 기질을 단련시키는 유용한 기술로써 증오의 감정을 찾아 이를 피하고 억제하는 능력을 잘 찾아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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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셀 옹프레(Michel onfray), <<바로크의 자유사상가들(Les libertins baroques)>>(곽동준 옮김, 인간사랑, 2011), pp. 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