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애덤 로버트: 오늘의 인용-생태는 구조와 내용의 해체다

 

"

생태으로부터 얻는 가장 중요한 통찰들 가운데 하나는 구조와 내용의 해체다. 이것에 대한 가장 명백한 예는 유기체와 그것의 환경 사이의 구분을 다시 생각할 필요성이다. 생태적 관점에서 "환경"은 유기체를 둘러싸고 "저쪽" 어딘가에 존재하는 용기가 아니다. 오히려 환경은 그것 자체로 다른 존재자들―생물과 무생물 모두―의 활동에 의해 산출되는 존재자들 가운데 하나이며, 다른 종류들의 존재자들(예를 들면, 다른 종들, 특수한 지질학적 특징들, 또는 다른 화학적 행위자들)로 구성되어 있을 뿐이다. 이것은 유기체가 자신이 참여하는 생태적 동역학을 변경함으로써 자신의 선택 압력을 부분적으로 수정한다고 상정하는, 이른바 적소 구성 이론(Niche Construction Theory)에서 가장 명료하게 표명된다. 다시 말해서, 유기체가 환경 속에 있다는 것은 엄격히 말해서 맞지 않다. 구조(환경)과 내용(유기체)는 특정한 존재자들 사이의 상호작용들의 경계가 흐릿한 구역들로서 존재한다.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면, "환경"은 이른바 구조와 이른바 내용 사이의 복잡한 관계들을 은폐하는 일종의 사이비 개념이다.

 

또한 우리는 인지에 대한 생태적 접근방식들에서 비슷한 것이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이것들 가운데 에반 톰슨(Evan Thompson)과 존 프로테비(John Protevi)의 작업이 주목할 만하다. 톰슨의 경우에, 인지에 대한 철저한 설명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한다. (1)경험되는 내용, (2)그런 특수한 내용을 경험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감각, 그리고 (3)우리로 하여금 내용과 이런 특수한 방식으로 내용을 경험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한 감각 둘 다를 경험하게 하는 구조들에 대한 설명. 이것에 대한 한 해석은 구조가 인지의 다른 한 차원에서 작동하는 일종의 내용이라는 것이다. 프로테비의 경우에는 인지에 대한 비슷한 접근방식이 그가 "정치적 정동"이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서 사회적 용어로 발제된다. 정치적 정동의 핵심적 통찰은 어떤 종류들의 경험에 대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구조들이 이른바 "인간" 또는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것에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한 "주어진" 구조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상이한 문화적 및 물질적 실천들을 통해서, 또는 프로테비가 "발달적 맥락"이라고 부르는 것을 통해서 상이한 인지 구조들이 산출된다. 프로테비의 통찰을 좇아 결론에 이르는 것의 함의는 다양한 종류의 주체들―또는 의식 내부에서 어떤 종류들의 내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다양한 종류의 인지 구조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다시, 톰슨과 프로테비의 경우에 있어서 우리는 구조(철학자들이 때때로 경험의 가능성에 대한 선험적 조건이라고 부르는 것)와 내용(가능하게 되는 현실적 경험) 사이의 해체를 본다.

 

생태는 이런 해체일 뿐이다.

"

―― 애덤 로버트(Adam Rob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