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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러시코프: 오늘의 인용-법인기업주의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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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기업주의(corporatism)는 자연적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풍경―현재 우리가 사회적 소트트웨어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 체계―은 사람들에 의해 발명되었고, 더 나은 생활방식으로 우리에게 판매되었고, 신화들에 의해 뒷받침되었으며,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급자족하는 현실로 발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영토를 대체해버린 지도이다.

 

법인기업주의의 기본 법칙들이 작동하게 된 시점은 멀리 르네상스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법인기업주의는 산업 시대에 가속화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이 우리의 최선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믿었고 마침내 위로부터 대중을 통제하는 꿈을 실현시키는 데 성공했던, 결연한 한 세대의 법인기업 지도자들에 의해 더 나은 생활방식으로 우리에게 판매되었다. 우리는 인간 본성에 관한 지적인 기반과 가정들이―감히 말하건대―이십 세기 중반의 파시즘과 동일한 이데올로기에 굴복했다. 파시즘이라는 낱말이 경찰에서 공산주의자까지 모든 사람에게 어떻게 잘못 적용되었는지 감안하면, 값싼 논쟁의 특징이 되어버린 것에 의지하는 행위를 그만두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그것이 정확하며,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이 "낱말"을 둘러싸고 춤을 출 수밖에 없다는 점은 확실히 괴벨스를 대단히 기쁘게 했었을 것이다.

 

현재 상황은 특히 무솔리니 치하 이탈리아의 관리 자본주의와 유사하다. 그것은 공통의 지적 유산(인간 본성에 관한 과학적 이해 위에 사회를 정초하기를 바랐던 좌절당한 진보주의자들), 동일한 정치적 동맹(국가와 법인기업 부문의 협력), 그리고 동의를 확보하기 위한 몇 가지 동일한 기법들(홍보와 선전을 통한)을 공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상황은 자유로운 인간들에 대한 깊은 의심을 파시즘과 공유하고 있다.

 

그리고, 여느 절대주의적 서사에서도 그렇듯이, 체계에 내재된 부정의와 파괴성에 대한 주의를 요청하는 것은 우리의 집단적 복지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시도로 이해된다. 내부 고발자는 그저 흥을 깨는 사람보다 훨씬 더 나쁘다. 그는 인민의 적이다.

 

유럽의 파시스트 독재 정권들과는 달리, 현재의 사태는 다소 피를 흘리지 않은 채―최소한 국내 전선에서는―일어났다. 사실상, 이십 세기의 진정한 교훈은 전체적인 사회적 통제를 위한 전투가 벌어지고, 전쟁과 노골적인 억압이 아니라 문화와 통상을 통해서 승리할 것이라는 점이다. 가부장적인 독재자나 국가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의존하는 대신에, 오늘날의 통제 체계는 법인기업과 그것의 논리를 사회의 복지, 가치, 그리고 정체성 자체로 여기도록 세심하게 조성된 사회에 의존한다.

 

그런 이유 때문에 틀림없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더 이상 빅브라더가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법인기업 로비는 여전히 기업 구제 조치들을 제외하고는 정부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비방하려고 한다. 확실히, 민주주의는 이전 시대의 특이한 인공물일지도 모르지만, 무엇이 그것의 자리를 차지해 버렸는가? 인신 보호 영장의 중지, 시민들의 감시, 그리고 빈번한 투표권의 억압에도 불구하고, 이런 혼란은 특정한 행정부나 정당의 잘못이 아니라, 생명 자체보다 시장을 우위에 두는 문화, 경제, 그리고 믿음 체계의 잘못이다. 그것은 정부나 법인기업, 뉴스 매체나 오락 산업의 잘못이 아니라, 법률을 제정하고, 화폐를 발행하며, 그리고 우리 세계로 자체의 팽창을 촉진하는 능력을 지닌 대단히 중앙집중적인 단일한 권위로 이 모든 존재자들을 합병한 잘못이다.

 

그래서, 법인기업주의의 논리에 냉소적으로 굴복한 채, 우리는 우리의 잃어버린 행위주체성과 안전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법인기업들의 행태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우리가 접근할 수 있게 된 매개물들은 항상 실재적인 것들의 소매 복제품들에 불과하다. 우리는 진정한 지주가 되는 대신에 주택 담보 대출자가 되었다. 우리는 기업 활동을 감독하는 대신에 주주가 되었다. 우리는 공적 담론의 모습을 정하는 대신에 블로그에 지불한다. 우리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에서 법인기업들에 맞서 경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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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글러스 러시코프(Douglas Rushko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