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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베넷: 오늘의 인용-지구인, 지금 그리고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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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데 일단의 다른 육체들("지구")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우리"가 지구와 같은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지구인들이다. 우리는 "걷고 말하는 광물들"이고, "산소, 수소, 질소, 탄소, 황, 인, 그리고 지구 지각의 다른 원소들이 다리가 둘인 직립 형태"로 재분배된 것들이다. 바람 또는 강처럼 인간 개체들과 집단들은 지구를 무수히 변화시킬 수 있는 지질학적 힘이고, 인류세라는 개념이 특징짓듯이, 게임을 바꾸는 방식들이다.

 

사실상, 나는 인류세라는 관념이 포착하고자 노력하는 사건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이전에는 개별적이라고 생각했었던 두 가지 양식의 시간성 사이의 어떤 수렴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양식은 비인격적인 지질학적인 것들과 관련되었다. 이것은 대단히 빠르게 폭발적으로 변형되는 속도(번개, 지진, 산불)이거나 아니면 무정하게 느린 심층의 시간(퇴적, 부식, 방사성 붕괴)라는 두 가지 방식의 시간이다. 두 번째 양식의 시간성은 우리가 원형적으로 인간적인 것으로 식별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 노력, 의도나 계획 제정의 더 온건한 중간 범위의 속도, 일상의 시간이다. 물론, 미국인들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했던 원자 폭탄들, 또는 전 역사에 걸친 인간 지식의 점진적인 누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었던 것)의 엄청나게 빠른 충격 같은 예외들도 있다. 그렇지만, 인류세라는 관념은 그런 예외들이 예외적이지 않으며, 시간성 또는 영향의 범위에 대해서 인간적 힘과 비인간적 힘 사이에 단단한 존재론적 이분법을 상정할 이유가 거의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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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베넷(Jane Benne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