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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 클랍베이크: 오늘의 인용-모건과 알렉산더의 창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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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발에 관한 이론은 이십 세기 초의 두 철학자의 이름들―콘위 로이드 모건(Conwy Lloyd Morgan, 1852-1936)과 새뮤얼 알렉산더(Samuel Alexander, 1859-1938)―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모건과 알렉산더는 다윈의 정신에서 진화를 지지했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들 당대의 진화주의적 학파들에서 이미 명백해지고 있었던 환원주의적 경향들에 반대하기 위해 창발적 진화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모건과 알렉산더의 시대 이래로 창발이라는 주제는 과학철학자들, 시스템 이론가들, 그리고 과정 사상가들뿐 아니라 생물학자들, 생리학자들, 그리고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반복적으로 의제로 설정되었다. 첫번째 집단에는 R. 볼터렉(R. Wolterek), B. 바빙크(B. Bavink), L. 폰 베르탈란피(L. von Bertalanffy), M. 폴라니(M. Polanyi), A. N. 화이트헤드(A. N. Whitehead), K. R. 포퍼(K. R. Popper), J. R. 설(J. R. Searl), 그리고 P. 체클랜드(P. Checkland)가 속한다. 두번째 범주에 나는 J. S. 홀데인(J. S. Haldane), L. J. 핸더슨(L. J. Handerson), W. B. 캐넌(W. B. Cannon), J. C. 에클스(J. C. Eccles), F. 자코브(F. Jacob), T. 도브잔스키(T. Dobzhansky), G. L. 스테빈스(G. L. Stebbins), S. A. 카우프만(S. A. Kauffman), W. H. 소프(W. H. Thorpe), S. J. 굴드(S. J. Gould), 그리고 N. 엘드리지(N. Eldrege)를 포함시킨다.

 

모건과 알렉산더의 족적을 좇아서 이 모든 사람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고 상이한 논변들로 창발적 진화라는 관념을 지지하는 주장을 개진했고, 환원주의를 수반하는 진화적 자연주의를 그들의 비판 대상으로 삼았다. 그들은 이런 의문들을 제기했다. 환원주의적 자연주의가 생명 세계의 복잡한 본성에 부합되는가? 생기 없는 자연과 생기 있는 자연 사이의 진화 과정에서 보이는 근본적인 연속성이 가끔 본원적으로 참신한 요소들과 짝을 이루지 않는가? 진화적 과정에서 우리는, 매우 설명하기 쉬운 인과적 전개 이외에, 때때로 세포의 조직과 유전자 전달의 원리 같은 완전히 새로운 일련의 원리들을 따르는 전개들도 보지 않는가? 요약하면, 창발적 진화의 지지자들은 유기적 자연에서 존재의 특정한 배열들이 물리적 자연의 질서로 환원될 수 없는 전적으로 새로운 기능들 및 특성들과 함께 발생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진화적 자연주의의 관점에서 창발적 진화는 내적으로 비정합적이라는 반대 의견이 흔히 제시된다. 창발적 진화에서 물리적 실재는 비물리적 실재로 변환될 것이다. 이것은 사태에 관한 명확한 의도를 지닌 표현이다. 물리적 실재는 물리적이고 여전히 물리적으로 남는다. 유일한 의문은 물리적 세계에서 물리적인 것을 넘어서는 현상들이 실현될 수 있는지 여부이다. 창발론은 진화가 때때로 혁명, 즉 매우 본원적이어서 선행하는 전개들로 직접 환원될 수 없는 변화들을 동반했다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기를 원한다. 참신성의 인정이 아니라 모든 새로운 것들의 낡은 것들로의 환원은 모순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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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과 그의 더 젊은 친구이자 동료인 알렉산더는 자연적 실재가 진보적인 진화적 변화 과정에 관여한다고 가정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이 과정이 물리과학의 언어로 완전히 설명 가능하다는 과학주의적 견해에 반대한다. 둘 다 생물학에서는 이른바 기계주의, 즉 모든 생명 현상은 기본적으로 순전히 기계적인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견해가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들은 진화론이 기계적인 설명 요소들을 위한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하여 그 어떤 어려움도 없지만, 이런 접근 방식이 완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기계주의적 사유는, 물질적 사물들에서는 전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특질과 행동들이 살아 있는 유기체들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설명할 수 없다.

 

알렉산더는 맨체스터 대학의 철학 교수였다. 그는 1916년과 1918년 사이에 행해졌고 <<공간, 시간, 그리고 신성(Space, Time, and Deity)>>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기포드 강연에서 창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개괄했다. 원래 토머스 H. 헉슬리(Thomas H. Huxley)의 대학원생이었던 모건은 동물학자이자 브리스톨의 심리학 교수였다. 그는 1921년과 1922년에 걸친 기포드 강연으로 알렉산더의 족적을 좇았는데, 그 강연은 <<창발적 진화(Emergent Evolution)>>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이 저작에서 모건은 세계에 관한 더 넓은 틀을 강력히 요구한다. 그는 "과학을 대체하지는 않지만 보완하는 성찰적 사유의 층위에서 고려되는 정합적인 도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 도식에는 과학과 모순되는 것이 전혀 없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전제로 한 상태에서, 엄격히 과학적인 사유의 불완전한 전달을 완전하게 하는 구성적 특징들이 있을 것이다."

 

진화는 항상 균일하고 연속적인 발달 과정인 것은 아니다. 때때로 진화는 "창발적인 것들"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주요한 "불연속성"과 결정적인 "전환점들"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 창발적인 것들은 현존하는 인과적 체계들을 수반하는 현상들이면서 참으로 새롭고 일반적인 자연 법칙들에 의해 설명될 수 없거나 예측될 수 없는 현상들이다. 진화는 "도약적"이다. 모건은 도전적으로 진술한다. 때때로 진화는 더 낮은 층위의 실재에서 더 높은 층위의 실재로의 비약적인 진보적 변화에 대한 증거를 제공한다.

 

모건과 알렉산더는 기계주의를 거부하는 한편, 정반대의 선택지, 즉 한스 드리쉬(Hans Driesch)와 그의 추종자들의 이른바 신생기론도 거부한다. 그들은 살아 있는 체계들에 존재하는, 드리쉬가 의존하는 활력, 즉 "엔텔레키"를 설명적 요소로서 거부한다. 그들은 살아 있는 유기체들의 독특한 본성을 인정하지만, 살아 있는 존재자들에서 활동 중인 특별한 능력에 대한 생기론적 호소를 비과학적인 구멍으로, 심지어 형이상학적 사변으로 여긴다. 살아 있는 유기체들의 물질적 실재가 질적인 잉여 가치와 전적으로 새로운 특성들을 예증하더라도, 그들은 이런 특성들을 과학적으로 시험할 수 없는 생명 원리에 귀속시킬 이유를 전혀 보지 못한다. 이런 특성들은 눈 앞에 더 가까이 놓여 있는 설명으로, 즉 살아 있는 유기체들이 더 높은 층위의 실재에서 드러내는 복잡한 조직적 구조로부터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건과 알렉산더는 더 포괄적인 대안적 진화론, 즉 살아 있는 체계들의 계통적 발달에서 나타나는 유기적 다종성, 다양성의 증가, 그리고 구조적 복잡성을 설명하는 데 필요한 이론에 이른다. 이것을 위해 그들은 세 가지 핵심 개념을 채택한다. 이것들 가운데 첫번째 개념은 창발이라는 관념이다. 살아 있는 자연에서 다종성, 다양성, 그리고 복잡성이 폭넓게 일어나지만, 이전의 기능과 특성들로 환원될 수 없는 기능과 특성들이 부각된다는 의미에서 창발이 어떤 결정적 상황들에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개념은 층위라는 개념이다. 창발로 인한 기능적 변화 덕분에 유기체를 더 높은 층위, 즉 그것 나름의 특성들로 그것이 놓여 있는 실재의 층위로부터 자체를 구분하게 할 층위의 조직화에 관여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참신성이라는 개념을 언급한다. 더 높은 층위의 조직의 창발은, (a)이전의 존재 층위의 특질인 특성들의 재조직을 넘어서고, (b)유기체 전체의 그저 부가적인 기능성이 아니라 구조적인 갱신을 제공하며, 그리고 (c)매우 본원적이어서 이전의 존재 층위로 전적으로 환원되는 형식의 과학적 설명이 배제되는 질적인 갱신을 수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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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곱 클랍베이크(Jacob Klapwijk), <<살아 있는 세계 속의 목적?: 창조와 창발적 진화(Purpose in the Living World?: Creation and Emergent Evolution)>>(2008), pp. 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