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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시대-<<네이처>> 사설

 

- 이 글은 새로운 지질 시대로서 인류세(Anthropocene)의 도래와 관련하여 논평하는,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Natue)>> 2011년 5월 19일자 사설을 옮긴 것이다.

 

 

인간 시대

The human epoch

인류세에 대한 공식적인 인정은 다가올 도전들에 정신을 집중시킬 것이다.

 

지질학자들은 무거운 주제들을 다루는데 익숙해져 있고, 그래서 당대의 매우 난해한 논쟁들 가운데 하나―인간이 지구에 미친 영향은 공식적으로 인정될 만한가?―에 관해 가장 잘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지질 시대, 즉 인류세에 살고 있는가?

 

이것은 쓸데없는 난문이 아니다. 그 술어는 오래 전부터 지구 역사의 인간 지배적인 현 단계를 가르키는 데 비공식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지질 시대의 구분을 정의하는 기구인 층서학 국제위원회의 워킹그룹은 그것을 공식화하기 위한 변론을 검토하고 있다.

 

인류세는 지질학적 시간척도에 특이한 추가물일 것이다. 여태까지, 그것은 지구 역사의 사실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예측인데, 그것을 정의하는 특징들 가운데 많은 것이 암석 기록에 기입되기 시작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내는 지질학적 변동 배후에 있는 추동력은 대륙의 재배치, 대규모의 화산 활동, 또는 외계의 충격―과거에 지구를 재구성한 힘들―이 아니다. 그렇지만 인류세는 적절히 인정받을 만하다. 그것은 현장의 엄연한 현실을 반영하며, 그리고 그것은 전지구적 변화을 고려하고 그것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강력한 틀을 제공한다.

 

인간 활동은 지질학적 기록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삼림파괴, 채광, 그리고 도로 건설 때문에 퇴적물은 강 아래와 대양 바닥으로 흘러 들어갔다. 화석 연료의 사용과 토지 개간 때문에, 과거의 가장 큰 지구 위기들 가운데 하나인 55백 만 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대온도 시기 동안 방출되었던 양의 사분의 일에 해당하는 양의 탄소가 이미 대기 중에 방출되었을 것이다. 그때처럼 지금 산호와 다른 유기체들은 전지구적 탄소 동위원소 변동을 기록하고 있다. 대양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에 따라 점점 산성화됨으로써 심해 퇴적물의 탄산염이 용해될 것이고, 그리고 지구 역사에서 여섯 번째 대멸종일 가능성이 있는 것이 생생한 새로운 표지들을 기록에 남기며 가속될 것이다.

 

그러나 겨우 11,700년―지질학적 시간에서 보면 엄청나게 짧은―을 지속해 온 안정된, 대체로 유순한 시대인 홀로세의 종말을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는가? 지질학적 시간척도에 있어서 공식적인 변화가 홀로세 연구의 자금 지원과 지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리고 지구의 운명을 둘러싼 정치적 다툼의 양쪽 진영 모두를 위한 무기로서 선물용으로 포장되어 오는 술어를 층서학자들이 승인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가?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에 대한 통일된 접근방식의 진정한 가치와 이미 진행 중인 변화의 규모가 확실히 이런 우려들을 억누를 것이다. 인류세는 기후변화나 멸종 뿐 아니라 질소 순환의 교란에서 전 지구에 걸친 종의 분산까지 지구와 그것의 생물권에 대한 영향들의 연결된 집합에 의해 정의된다. 그 개념의 공식적인 인정은 교차학제적 학문을 권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전환을 완전히 이해할 뿐 아니라 그것을 제어하기 위한 행동을 취하는 데 중요할 사고방식을 고무할 것이다.

 

인간들은 아직도 현재의 인류세 초기가 지질학적인 순간적 이변이며 훨씬 더 심각한 파괴에 대한 서곡은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첫 번째 걸음은, 인류세라는 술어가 우리에게 행하도록 권하는 대로, 우리가 운전자의 좌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