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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철학은 비철학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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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철학자들이 과학의 발전에 정통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생각하기 위해 철학은 항상 그것과 다른 것들을 필요로 한다고 말씀 드릴 것입이다. 제가 보기에, 철학적 사유는 항상 타자, 즉 비철학과의 만남 속에서 그리고 만남을 통해서 일어납니다. 이 다른 것들은 예술, 공학, 사랑, 정치 혁명, 비참한 패배, 프로그래밍, 환경 연구, 민족지학적 현장 연구, 또는 하여간 무엇이든 다른 것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사유자에게 사유를 불러 일으키고 실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초래하는 타자성과의 어떤 만남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게 이런 만남은 성장하는 동안 끊임없이 감동시키는 라캉 클리닉, 사랑, 그리고 과학 및 과학자들과의 만남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이것이 위대한 철학자들과 이론가들이 매우 드물게 직업적 철학자들인 이유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십 세기 최고의 철학적 작업은 사회학, 문학, 매체 연구 등의 학과들에서, 철학 밖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 사람들은 이론의 개발을 촉발하는 방식으로 실재계를 대면합니다. 우리는 철학적 혁신이 철학과 자체 내에서 비롯되는 것을 좀처럼 보지 못하는데, 철학과는 철학이 자체와 다른 것들을 박탈당했고, 그래서 언어 게임으로 진화해버린 문제들과 텍스트들에 관한 논평만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직업적 철학자"라는 바로 그 관념은 매우 이상하며, 그리고 실제로 헤겔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예를 들면, 십칠 세기부터 우리 모두가 찬양하는 철학자들은 모두 철학 밖에 있었고 일상 생활에서는 주로 다른 실천들에 헌신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오늘날 철학이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면 그것은 철학과 다른 것들이라고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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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엔니스(Paul J. Ennis)의 인터뷰 모음집 <<탈대륙적 목소리들(Post-Continental Voices)>>에 실린 레비 브라이언트와의 인터뷰 내용에서 옮김(pp. 7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