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짐 홀트: 인터뷰-세계는 왜 존재하는가

 

 

세계는 왜 존재하는가에 관한 짐 홀트와의 인터뷰

 

――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자신의 새 책 <<세계는 왜 존재하는가?(Why Does the World Exists?)>에서 짐 홀트(Jim Holt)는 그 질문에 자신이 얻은 모든 것을 던진다. 그는 비트겐슈타인과 플라톤을 읽는다. 그는 선도적인 물리학자들, 신학자들, 그리고 철학자들을 만난다. 그는 신, 다중 우주, 그리고 그냥 그럴 뿐 같은 대답들의 상대적인 강점을 검토한다. 그리고 그는 문외한 독자의 머리가 폭발하지 않게 하면서 이 모든 일을 행한다. 이메일을 통한 최근의 인터뷰에서 홀트 씨는 물리학, 철학, 끈 이론이 종교와 왜 다른지 등을 논의했다. 이어지는 문답은 그 대화에서 발췌한 것이다.

 

Q. 한 권의 책에 대해 더 야심찬 제목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이 탐구하는 문제를 어떻게 요약하시겠습니까?

 

A. 우주는 왜 모든 괴로움을 겪으며 존재하는 것일까요?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할까요?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이것을 "철학 전체에서 가장 난해한 문제"라고 불렀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의 경우에는 세계의 현존이 경이의 원인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불가사의한 것은 세계에서 사물들이 어떠한지가 아니라,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저는 이런 경이감을 공유하며, 그리고 저는 인간 정신이 존재의 신비를 꿰뚫고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Q. 당신은 스스로 이 문제를 처음 생각했던 순간을 기억하십니까?

 

A. 저는 종교적 가정에서 자랐고, 그래서 판에 박힌 대답은 신이 세계를 만들었고, 신 자신은 자체의 본성에 의해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십대 때 저는 이런 신학적 이야기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실존주의에 관심을 갖게 되어 <<형이상학 입문>>이라는 하이데거(Heidegger)의 책을 입수했습니다. 바로 그 첫 문장은 이랬습니다.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저는 그것의 순전한 시정이 얼마나 깜짝 놀라게 했는지 아직도 기억할 수 있습니다.

 

Q. 당신은 그 문제에 대해 철학적 접근방식에 더 끌린다고 느끼십니까, 아니면 과학적 접근방식에 더 끌린다고 느끼십니까? 달리 말하자면, 최종적인 대답에 대한 탐색에 비하여 얼마나 많이 그것이 요구하는 즐거운 사고실험들 때문에 그 질문에 흥미를 느끼십니까?

 

A. 이 책에서 저는 둘 다를 같은 정도로 다루었습니다. 우리 우주 같은 우주가 어떻게 거의 무에서 발생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 현대물리학이 말해주는 것은 정말로 저를 매혹시켰습니다. 그러나 과학적 관찰, 그리고 그것에 바탕을 둔 이론들은 존재의 신비를 해소하는 데 있어서 당신을 딱 그만큼만 데리고 갈 수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철학자 데릭 파핏(Derek Parfit)이 제게 말했듯이, 당신이 실재를 지배하는 최고 원리를 찾고 있다면, 철학과 과학 사이에는 명료한 경계가 없습니다.

 

Q. 당신은 "궁극적 기원 문제는 형이상학적 문제인데, 과학이 물을 수는 있지만 대답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말하고 있는 작가 로이 에이브러햄 바기즈(Roy Abraham Varghese)의 글을 인용합니다. 이 책을 저술한 이후에 당신은 그 말에 동의하십니까?

 

A. 바기즈가 그렇게 말한 까닭은 종교를 위한 신비를 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것에 흡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또한 저는 물리학자 로렌스 크라우스(Lawrence Krauss)가 자신의 책 <<무로부터의 우주(A Universe from Nothing)>>에서 궁극적인 "왜"에 대답하려고 시도했던 방식에 불만입니다. (크라우스는 재능 있는 물리학자이자 대중화 저자이며, 그가 철학적으로 소박할 때에도 항상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크라우스는 양자장 이론의 법칙들이 우주의 존재를 정해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법칙들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것들에 진공에 대한 명백한 지배력을 부여하는지 그는 말할 수 없습니다.

 

Q. 이 책은 제가 터무니없는 논리적 비약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포함하고 있는데, 당신이 이 책 제목과 관련된 문제에 "정신병 환자들이 사로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 적고 있을 때 그렇습니다. 이 문제를 너무 오래 동안 숙고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위험합니까?

 

A. 영국의 한 천문학자가 "왜 무 대신에 무언가가 존재하는가?"라는 문제를 숙고하는 것은 "정신을 갈가리 찢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확실히 하이데거를 혼란시켰던 것처럼 보입니다. 1930년대에 그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독일인들에게 존재를 다시 알릴"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비슷하게 미친 듯한 것을 하나도 말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Q. 물리학의 통일장 이론이 결정적인 대답을 제공할 것입니까?

 

A. 그것은 빅뱅이 영원한 다중 우주에서 일어난 국소적인 한 사건일 뿐이고, 공간과 시간 자체가 더 근본적인 실재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러나, 스티븐 와인버그(Steven Weinberg)와 데이비드 도이치(David Deutsch) 둘 다가 제게 강조했듯이, "최종 이론"조차도 그 이론이 왜 그런 형식을 취해야 했는지, 또는 그것이 어떻게 세계가 존재하도록 이끌었는지 걸코 설명할 수 없을 것입니다.

 

Q. 그가 죽기 대략 일 년 전에 당신과 대단한 인터뷰를 가졌었던 존 업다이크(John Updike)는 빅뱅을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적 설명들을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신앙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은 오늘날 끈 이론 같은 어떤 과학적 접근방식들이 종교에 의해 요구되는 신앙과 유사한 신앙에 의존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저는 그 점에 있어서 업다이크가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끈 이론 같은 사변적인 것도 신앙이 아니라 희망, 즉 언제가 경험적으로 시험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끈 이론이 물리학의 막다른 길로 판명될지라도, 그것은 순수 수학에서 많은 진보를 낳았습니다.

 

Q. 신의 존재를 믿는 영국의 철학자 리처드 스윈번(Richard Swinburne)과 대화를 나눈 후에 당신은 "확산된 만족감에 휩싸여" 거리를 정처없이 내려옵니다. 다른 대답들의 근거가 아무리 과학적이라도 그것들이 똑같이 증명불가능할 때 그것이 제공하는 가능한 만족감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말이 되겠습니까?

 

A. 이 책에서 제가 시사했듯이, 그 만족감은 스윈번과 헤어진 후에 옥스퍼드 맥줏집에서 들이켰던 시라즈 포도주와 더 관련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윈번 자신의 종교성은, 그에게 만족감을 제공할 것이지만, 종교적인 지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의 전제들을 의문시하거나 거부할 수 있지만―저는 확실히 그랬습니다―그것들은 희망사항이나 값싼 만족감에 빠져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Q. 제가 엄청나게 감명을 받은 당신 어머니의 죽음에 관한 장이 있습니다. 당신의 책에서 제기되는 거대한 의문들과 관련하여 도대체 그 일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습니까?

 

A. "세계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은 "나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의문과 운이 맞습니다. 우주적 현존과 개인적 실존 둘 다 극히 불안합니다. 제가 자아와 죽음에 관한 이 책의 마지막 장들을 적고 있을 바로 그 무렵에 제 어머니가 뜻밖에 돌아가셨을 때 저는 이것을 자각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저는 병실에서 제 어머니와 함께 홀로 있었습니다. 자아―당신 자신의 존재를 낳았던 바로 그 자아―가 무로 명멸하는 것을 보는 것은 존재의 기묘함을 새롭게 느끼는 것입니다.

 

Q. 저는 이 책에 참고문헌 목록이 없다는 점에 실망했는데, 당신은 현재 제가 고르는 데 관심이 있는 대략 300에 이르는 작가들과 저작들을 언급하였기 때문입니다. 일반 독자를 위해,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책들 가운데 다음에 읽을거리로서 두세 권을 추천한다면 어떤 책들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우주의 존재에 관한 물리학자의 시각에 대해서는 알렉스 빌렌킨(Alex Vilenkin)의 <<한 세계 속의 많은 세계들(Many Worlds in one)>>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과학적으로 정통한 신학자의 시각에 대해서는 리처드 스윈번의 <<신은 존재하는가?(Is There a God?)>>를 읽어 보십시오. 철학적 우주론을 엄청나게 즐겁게 해치우기 위해서는 존 레슬리(John Leslie)의 <<무한한 정신들(Infinite Minds)>>을 읽으십시오. 마지막으로, 부디, 런던 리뷰 오브 북스(London Review of Book)에 두 부분(1998년 1월 22일과 2월 5일)으로 나뉘어 발표된, 데릭 파핏의 에세이 <왜 무언가인가? 왜 이것인가?(Why Anything? Why This?)>를 검색하여 보십시오. 당신이 저와 비슷하다면, 파핏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지적인 즐거움으로 눈물을 흘리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