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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엘 데란다: 오늘의 인용-역사적 종합 또는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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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론적 철학이라면 무엇이나 우리의 정신에 독립적인 물질 세계의 존재를 자체의 출발점으로 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그 세계의 거주자들의 지속하는 동일성의 기원이라는 문제를 직면합니다. 정신이 산과 강, 식물과 동물들에 동일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 그렇게 하는가? 오래된 한 대답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본질"입니다. 그러나 본질주의를 거부하면, 다음과 같이 대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객관적 존재자들은 역사적 과정의 산물이고, 다시 말해서, 그것들의 동일성은 우주론적, 지질학적, 생물학적, 또는 사회적 역사의 일부로서 종합되거나 생산된다고 말입니다. "종합" 또는 "생산"이라는 개념에 대한 이런 필요성이 마르크스를 헤겔 변증법으로 끌어들였는데, 헤겔 변증법이 그에게 하나의 종합 모형―대립자들의 갈등 또는 부정의 부정―을 제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들뢰즈와 가타리는 그 종합 모형을 그들이 "이중 분절(double articulation)"로 부르는 것으로 대체했습니다. 첫째, 한 새로운 존재자를 구성할 원료들은 선택되어야 하고 전가공되어야 합니다. 둘째, 그것들은 나름의 특성들을 갖춘 하나의 전체로 통합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화강암 또는 사암 같은 바위는 먼저 퇴적 과정(바위의 구성 요소들인 자갈들의 느린 축적과 분류)을 통해 분절됩니다. 그 다음에 그것은 축적된 퇴적물이 교결작용 과정에 의해 결합될 때 두 번째로 분절됩니다. 그들은 "내용"과 "표현"이라는 옐름슬레우(Hjelmslev)의 술어를 사용하여 그 두 분절를 가르키지만, 이것은 그 분절들의 기원이 아무튼 언어적이라는 점을 제시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한 언어의 소리들, 낱말들, 그리고 문법적 유형들은 역사적으로 축적되거나 퇴적되고, 그 다음에 왕립학회와 자체의 공식적인 사전들, 문법들, 그리고 발음 규칙들에 의한 한 방언의 표준화 같은 또 하나의 과정에 의해 통합되는 물질들입니다.

 

"궤적들의 개체화(individuation of trajectories)"라는 문제는 수학적 모형들(제게는 이것들이 과학의 성공의 비밀입니다)과 관련된 것이지만, 그것이 그것을 넘어선다는 당신의 의견은 올바릅니다. 역사적으로 종합된 모든 존재자들은 개체적 존재자들입니다. 개체적 식물들과 동물들, 개체적 종들과 생태계들, 개체적 산들, 들판들, 태양계들, 기타 등등. 여기서 "개체적"이라는 낱말은 그저 "특이한 또는 독특한"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즉 어떤 일반적 범주의 특수한 구성원이 아니라, 더 큰 개체적 바위를 구성하는 개체적 자갈들처럼 부분 대 전체의 관계를 통해서 더 큰 개체적 존재자들을 구성할 수도 있는 독특한 존재자를 의미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 그리고 브로델에는 개체적 존재자들의 유물론적 존재론이 함축되어 있고,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그것에 대한 영예를 부여한 다음에 계속해서 나머지 부분을 발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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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릭 돌핀 & 이리스 반 데어 투린, <<신유물론: 인터뷰와 지도학(New Materialism: Interviews & Cartographies)>>(2012), pp. 3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