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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안 쉴로스하우어: 우아함과 불가사의-양자 인터뷰2

 

- 오스트리아 양자물리학자 막시밀리안 쉴로스하우어(Maximilian Schlosshauer)가 편집한 이 책 <<우아함과 불가사의: 양자 인터뷰(Elegance and Enigma: The Quantum Interviews)>>에 대한 소개글을 이곳을 보라.

 

- 첫번째 질문―"양자역학의 토대에 관한 관심을 처음으로 자극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에 대한 양자물리학자 크리스토퍼 푹스(Christopher Fuchs)의 대답(pp. 26-7)을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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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푹스:

<<오스틴 파워즈(Austin Powers)>>라는 연작 영화에 등장하는 닥터 이블(Dr. Evil)를 떠올리지 않은 채 이 같은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내 어린 시절은 전형적이었다. 랑군에서의 여름들. 루지 수업들. 봄에 우리는 고기 헬멧들을 만들었다...정말 꽤 평범했다." 이미 이 같은 대답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양자 토대에 말려들게 되는 데는 기묘한 유형이 필요합니다.

 

제 경우에 그것은 전적으로 과학소설과 텍사스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한 것과 관련이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마지막 영화관(The Last Picture Show)>>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면, 제가 의미하는 그런 종류의 장소를 알 것입니다. 우리는 샌안토니오에서 송출되었던 세 개의 텔레비전 채널이 있었고, 70년대 초 금요일과 일요일 밤 늦게 상영했었던 주요 방송들은 SF 영화와 공포 영화였습니다. 저는 그것으로부터 초현실에 대한 일종의 취향을 얻었는데, 저에게는 기묘한 세계가 좋은 세계였습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방과 후에 제가 그것을 보기 위해 집으로 질주하곤 했던 <<스타 트렉(Star Trek)>>이라는 방송이었습니다. 그 방송은 제가 3학년일 때 시작했습니다. 저는 커크 선장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저는 우주를 향해 날아가서 기묘한 신세계들을 탐험하는 거대한 모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 바로 알아보자." 저는 물리학에 관해 제가 읽을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빛의 속도가 사실상 속도의 한계라는 점을 알게 되었을 때 실망했습니다. 최소한 저는 블랙홀과 웜홀과 타키온에 관해 알게 됨으로써 보상받았습니다. 7학년 때 저는 존 아치볼드 휠러(John Archibald Wheeler)의 책 <<기하동역학(Geometrodynamics)>> 한 권을 도서관 상호 대차 제도를 통해(줄곧  러벅 소재 텍사스 공과대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빌렸습니다. 저는 말을 읽었고 방정식은 건너 뛰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저는 애썼습니다. 대체로 저는 꿈을 꾸었습니다.

 

지금은 압도적으로 두드러져 보이는, 그 당시에 제가 품었던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제 친구들에게 말하곤 했습니다. "물리학의 법칙들이 나를 별에 갈 수 없게 한다면, 그것들은 틀렸음에 틀림없다!" 회상해 보면, 그것 때문에 저는 대학에서 발생하여 제 전체 경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두 가지 것을 전적으로 수용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것은 제가 대학에 입학한 바로 첫 주에 양자론의 불가사의한 점들에 관한 하인즈 페이겔스(Heinz Pagels)의 책 <<우주의 암호(The Cosmic Code)>>를 읽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두번째 것은 일 년이 지나지 않아 저는 존 휠러를 실제로 만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는 그저 러벅에서 온 책 속의 신화적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전공을 결정하지 않은 채 대학에 진학해야 했었습니다만, 그 두 개의 사건 덕분에 결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그것은 물리학이어야 했습니다.

 

그 시절에 존은 "존재는 정보에서 비롯된다(It from Bit)"고 말하는 대신에 "법칙 없는 법칙(Law without Law)!"이라는 말을 하고 돌아다녔습니다. 그가 서술했듯이, "자연은 아무것도 보존하지 않습니다. 초월당하지 않는 물리 상수는 전혀 없습니다...가변성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유일한 법칙은 아무 법칙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항상 저와 함께 했습니다. 내가 양자론을 공부한다면, 내 소원이 이루어질 방법을 정말 알아낼지도 모른다. 존은 양자를 법칙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여겼습니다. 제가 그 착상을 파악하게 되는 데에는 여러 해가 걸릴 것이지만, 저는 그 생각이 매우 흥미롭고, 매우 매혹적―마치 그것이 거의 저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깨닫게 되어 거기에서 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할 필요가 있었던 일을 했습니다. 저는, 어느 날 제가 양자 토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에는 고전물리학, 다음에는 고체물리학을 수강하며 물리학 과정을 견뎌냈습니다. 확실히 그것은 인내심 시험이었습니다. 정말로 저는 대부분의 물리학 전공 학생들이 행하는 방식의 물리학을 좋아하지 않았고, 하나 이상의 채용 위원회가 그 점을 알아차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인즈 페이겔스의 산문, 존 휠러의 영감, 그리고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텔레비전 방송국들의 탓으로 돌립시다. 양자론이 처음부터 제 마음을 차지한 까닭은 그것의 법칙 없는...법칙의 매콤한 혼합물 때문입니다. 자연 법칙들이 입법 기관들의 법률만큼 가변적인 세계에서는 대체로 무엇이든 일어날 것입니다. 그것을 상상해 봅시다! 그것이 당신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양자론에 대하여 저와 다른 해석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그것이 제가 처음 양자 토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방식입니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