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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샤비로: 오늘의 인용-효율성

1. 진화생물학 이론과 자유시장경제 이론의 유사성을 서술하는 아래의 글은 스티븐 샤비로(Steven Shaviro)의 <<접속, 또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Connected, or What It means to Live in the Network Society)>>(2003)의 212-213쪽에 실린 글을 옮겨 놓은 것이다.

 

2. 스티븐 샤비로는 문화이론가이며 미합중국 워싱턴 대학교 영화학 및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3. <<접속>> 뒷표지에 실린 소개글을 옮겨본다.

 

세계 그 자체가 미래주의적 풍경으로 되고 있는 동안에도, 우리의 낯선 신세계가 SF소설로부터 나온 듯한 방식으로, 그리고 장치에 의해, 점점 더 변형되고 있다고 스티븐 샤비로는 주장한다. 그 결과, SF소설이 가장 유용한 사회이론, 용케 현실 그 자체만큼이나 급진적인 유일한 형식을 제공한다.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책 <<접속>>은, 과학과 기술 그 자체처럼, SF소설의 지속적인 실험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힘과 경제적 힘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보여준다.  

 

 

"효율성.     진화생물학과 자유시장경제의 이론들은 여러 가지 점에서 비슷하다. 다윈의 자연선택과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둘 다 감독이나 계획 없이, 맹목적으로, 아래로부터 위로 작동하는 분산된 과정이다. 둘 다 혼돈으로부터 질서 또는 "관찰된 규칙성"을 생성한다. 둘 다 초기의 희소성 조건에서 시작하여 최적의 결과를 산출하도록 되어 있다. 마치 개인들이 자신들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처럼 개별 유전자들은 자신들의 복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한다. 이 모든 투쟁의 집단적인 결과는 전체적인 평형 상태이다. 자연선택은 진화적으로 안정한 전략들(evolutionary stable strategies), 즉 "일단 진화하면 어떤 일탈적인 개체에 의해서도 더 좋아질 수 없는" 공통의 행동 유형들을 낳는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은 파레토 효율성(Pareto efficiency), 즉 다른 누군가를 더 나빠지게 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더 좋아지게 할 수 없는 조건을 낳는다. 그러나 이 두 이론은 구조적으로 동등한 것 이상이다. 형식과 영향의 견지에서, 그것들 사이에는 깊은 친화성도 있다. 두 이론의 실천가들은 효율성과 효용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무엇이든지 자연과 사회에서 발견되는 것이 항상 임의적이고, 무의미하고, 또는 부조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그들은 낭비, 무작위, 또는 기능 장애의 가장 작은 사례까지도 탐지하고, 그리고 결국 문제가 되는 그 현상이 사실상 기능적이고, 유용하고, 효율적이고, 그리고 합리적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가능한 한 엉뚱하고 반직관적인 교묘한 논증을 고안하는 것에 대해 항상 자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스티븐 E. 랜즈버그(Steven E. Landsburg)는 안전띠가 자동차의 안전을 감소시킨다는 것과 종이 재활용이 숲의 상실을 낳는다는 것을 설명하기를 매우 좋아한다. 데이비드 프리드먼(David Friedman)은 주택을 구입한 후에 주택 가격이 하락할 때 더 부유해진다는 점을 증명한다. 비슷하게, 진화심리학의 분야에서, 랜디 손힐(Randy Thornhill)과 크레이그 T. 팔머(Craig T. Palmer)는 강간이 남성들이 자신들의 생식 성공을 증가시키는 효율적인 적응 전략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이론가들 가운데 누구라도 핼쑥해지게 하는 유일한 것은 어떤 "일탈적인 개인"이 저지를 낭비 또는 불필요한 행위의 가능성이다. 합리성의 실패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 강간 그 자체에는 추문적인 것이 하나도 없지만, 강간자가 콘돔을 끼거나, 너무 일찍 사정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희생자를 임신시키지 못하면 그것은 사실상 하나의 추문이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