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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우: 의식에 관한 케임브리지 선언

 

- 아래의 글은 필립 로우(Philip Low)에 의해 작성되어 2012년 7월 7일에 서명된 <의식에 관한 케임브리지 선언(The Cambridge Declaration on Consciousness)>을 옮긴 것이다. 그 선언은, "최소한 모든 조류, 포유류, 그리고 두족류 동물들이 의식, 지향성, 그리고 의사결정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상정하는" 중대한 발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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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에 관한 케임브리지 선언

The Cambridge Declaration on Consciousness

 

2012년 7월 7일 오늘, 인간들과 비인간적 동물들의 의식적 경험 및 관련 행동들의 신경생물학적 기체(基體)들을 재평가하기 위해 국제적인 저명한 일단의 인지신경과학자들, 신경약리학자들, 신경생리학자들, 신경해부학자들, 그리고 계산신경과학자들이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모였다. 이 주제에 관한 비교연구는 비인간적 동물들이, 그리고 흔히 인간들이 자신들의 내면 상태들에 관해 명료하고 용이하게 소통할 수 없는 무능력 때문에 자연적으로 차질을 빚게 되지만, 다음과 같은 주장들은 명료하게 진술될 수 있다.

 

● 의식 연구라는 분야는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 인간들과 비인간적 동물 연구를 위한 풍부한 새로운 기법들과 전략들이 개발되었다. 그 결과, 더 많은 데이터들이 쉽게 입수할 수 있게 되고, 그리고 이것은 이 분야에서 이전에 품었던 선입견들에 대한 주기적인 재평가를 요청한다. 비인간적 동물들에 관한 연구들은, 의식적 경험 및 지각과 상관관계가 있는 상동적 뇌 회로들이 그것들 자체가 사실상 그런 경험들에 대해 필수적인지 평가하도록 선택적으로 촉진되고 단절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인간들의 경우에, 의식의 상관물들을 조사하는 데 새로운 비침입적인 기법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 감정들의 신경적 기체들은 피질성 구조들에 한정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사실상, 인간들의 정동적 상태 동안 발생하는 피질하부의 신경 연결망도 동물들의 감정적 행동을 초래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같은 뇌 영역들을 인공적으로 흥분시키면, 인간들과 비인간적 동물들 모두에서 그것들에 대응하는 행동과 느낌 상태들이 초래된다. 어디든 뇌의 어떤 지점에서 비인간적 동물들의 본능적인 감정적 행동을 유발할 때마다 이로 인한 많은 행동들은, 보상적 내면 상태들과 처벌적 내면 상태들을 비롯하여, 경험되는 느낌 상태들과 정합적이다. 인간들에 있어서 이런 체계들의 심층적인 뇌 자극 작용도 비슷한 정동적 상태들을 초래할 수 있다. 정동과 관련된 체계들은 신경적 상동 관계들이 풍부한 피질하부 영역들에 집중되어 있다. 신피질이 없는 어린 인간들과 비인간적 동물들도 이런 뇌-정신 기능들을 유지한다. 게다가, 주의 집중, 수면, 그리고 의사 결정의 행동적/전기생리학적 상태들을 뒷받침하는 신경 회로들은 진화 과정에서 일찍이 무척추 동물이 출현했을 때 발생했던 것처럼 보이는데, 곤충들과 두족류 연체 동물들(예를 들면, 문어)에서 명백하다.

 

● 조류 동물들은, 그것들의 행동, 신경생리학, 그리고 신경해부학에서, 의식의 평행 진화에 대한 놀라운 사례를 제공하는 듯 보인다. 거의 인간과 유사한 의식 층위들에 대한 증거는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들에서 가장 극적으로 관찰되었다. 포유류와 조류 동물들의 감정적 연결망들과 인지적 미세구조들은 이전에 여겨졌던 것보다 훨씬 더 상동적인 듯 보인다. 게다가 어떤 조류 종들은, 렘 수면을 비롯하여 포유류 동물들의 유형들과 비슷한 신경적 수면 유형들과, 그리고 금화조에서 예증되었듯이, 전에는 포유류 동물의 신피질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여겨졌던 신경생리학적 유형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거울 속의 자기 모습의 인식에 관한 연구들에서 까치들은 인간, 대형 유인원, 돌고래, 그리고 코끼리들과 두드러진 유사점들을 나타내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 인간들의 경우에, 어떤 환각제들의 효과는 피질의 먹임와 되먹임 과정의 붕괴와 관련되어 있는 듯 보인다. 비인간적 동물들의 경우에, 인간들의 의식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들을 사용한 약리학적 개입들은 비인간적 동물들의 행동에 비슷한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인간들의 경우에, 의식이 피질의 활성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는데, 이것이 시각적 의식에서 보듯이 피질하부 과정 또는 초기의 피질 과정에 의한 가능한 기여들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인간들과 비인간적 동물들의 감정적 느낌들이 상동적인 피질하부 뇌 연결망들로부터 발생한다는 증거는 진화적으로 공유되는 원시적인 정동적 특질에 대한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공한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신피질이 없기 때문에 어떤 유기체가 정동적 상태들을 경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수렴하는 증거는, 비인간적 동물들이 지향적 행동들을 나타낼 수 있는 역량과 더불어 의식적 상태들에 대한 신경해부학적, 신경화학적, 그리고 신경생리학적 기체들도 갖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결과, 증거의 무게는 인간들만이 의식을 유발하는 신경학적 기체들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모든 포유류 동물들과 조류 동물들을 비롯한 비인간적 동물들과 문어들을 비롯한 많은 다른 동물들도 이런 신경학적 기체들을 소유하고 있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