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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팔 밀라치: 오늘의 인용-7 룸즈

 

- 아래의 글은 폴란드 사진가 라팔 밀리치(Rafal Milach)의 사진에 스베트라나 알렉시에비치(Svetlana Alexievich)가 글을 붙인 사진집 <<7 룸즈(7 Rooms)>>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 글을 접하게 된 것은 이 블로그를 통해서이다.

 

- 이 사진집에 대한 소개글을 옮겨 놓는다.

 

여러 해 동안 폴란드 사진가 라팔 밀라치는 모스크바, 예카테린부르크, 그리고 크라스노야르스크라는 러시아 도시들에서 살고 있는 일곱 명의 젊은이들과 동행했다. 내밀한 사진들에서 그는 옛 소비에트 체제의 심성과 푸틴 시대 러시아의 심성 사이에 휘말려 있는 한 세대의 초상을 묘사한다. 합성 가죽으로 장정된 이 사진집은 현대 러시아적 삶을 포착한 이런 스냅사진들에 사진이 찍힌 사람들과 이루어진 인터뷰 내용이 덧붙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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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야(위 사진): "오늘날은 소유즈 시대와 사정이 다릅니다. 저는 소비에트 문화부에서 일했던 제 숙모가 스베르들로프스크에서 어떻게 무도회를 준비하곤 했는지 기억합니다. 일곱 번째 등골뼈보다 더 아래의 네크라인은 외설적인 것으로 여겨졌습니다만, 이제는 젖통을 내놓은 채 무대 주위를 뛰어다녀도 아무도 한 마디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더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차이점은, 옛날에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말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나 말할 수 있지만, 아무도 무엇을 말해야 할지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