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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보어: 학자 유형학-자기 선전자

 

- 아래의 글은 롤랜드 보어(Roland Boer)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학자 유형학(typology of scholars)"에서 다섯 번째 유형인 '자기 선전자(the self-seller)' 항목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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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유형학: 자기 선전자

 

강단의 더 사랑스러운 특징들 가운데 하나는, 여러분이 마치 어떤 괜찮은 선전이 필요한 상품인 것처럼 '자기를 팔아야'할 필요성이다. 여러분은 구직 면접에서 자기를 선전해야 하는데, '당신에게 어떤 단점이 있습니까?' 같은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물론입니다. 저는 아마도 너무 열심히 일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습니다.' 이런 게임은 매우 정교해져서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학자가 자신의 가치를 하버드와 예일 같은 어떤 웃기는 기관으로부터 최근에 제안받은 연봉이 얼마나 수지 맞는지에 순전히 의거하여 평가할 것이다.

 

여러분은 자신의 저작들을 '판촉'하는 출판사들을 위해 자기를 선전해야 하는데, 그 출판사들은 모든 수익을 대체로 학자들의 무급 노동으로부터 벌어들인다. 그래서 약간의 자기 홍보는 학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무급 노동을 제공한다[...]. 여러분은 연구비 신청을 위해 자기를 선전해야 하는데, 지원자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작성한 제안서에 순전히 의거하여 전 세계적으로 수십 억 달러가 제공된다는 점을 감안하여, 제안서에 올바른 '경향'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분은 특별한 강좌를 개설할 수 있다. 누가 정치인들이 홍보의 달인이라고 말하는가?

 

그리고 여러분이 마침 봉건적인 기관들 가운데 하나에서 근무하고 있다면, 여러분은 대학 웹페이지에서 자신를 선전해야 한다. 최근의 출판물 목록들은, 현재 '혁신 산업'이라고 불리는 데서 여러분이 얼마나 '인용지수가 높은', '획기적인', 그리고 '첨단적인' 연구를 수행했는지 보여줄 뿐이다. 여러분은 자신―아니, 실제로는 대학―의 시장 가치의 지표로서, 아마도 <<내셔널 캣>>에서 출판된, 인용지수가 높은 논문을 나열해야 한다. 이제 여러분은 끌려 들어갔으니까 중요한 자기 소개란을 꾸미는 데 전력을 다한다. 여러분은, 요란하게 으스대며, 대담하게도 가정에서 하는 수술, 산스크리트어 탈격, 또는 자신의 등을 미는 법에 관한 '선도적인 학자' 또는 아마도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주장한다.

 

결국, 여러분은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서투른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세상에 충분히 있지 않는 것처럼 다수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

 

번역: 감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