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과 시뮬레이터: 보스트롬은 신의 존재를 증명했는가?
Saints and Simulators: Did Bostrom Prove the Existence of God?
이 블로그 글은 『더 파셜리 이그재민드 라이프(the Partially Examined Life)』라는 블로그에 올릴 새로운 연재 글 "성자와 시뮬레이터"에 대한 서론인데, 이 연재 글은 현대의 첨단 기술과 그것이 종교 및 철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이 연재 글은 다음과 같이 의도적으로 도발적인 한 가지 물음으로 시작하여 그 물음으로 끝난다. 옥스퍼드대학 철학 교수인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신의 개연적 존재에 대한 최초의 설득력 있는 현대적 증명을 제공하는가?
일견 그것은 가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세계는 거대한 컴퓨터에 존재할 뿐이라는 악명 높은 이론으로 가장 잘 알려진 보스트롬은 명백히 종교적인 사람이 아니다. 더욱이, 수천 년 동안 철학자와 신학자는 신이 존재하는지와 신의 존재가 증명될 수 있는지, 신 존재 증명이 도대체 우리가 추구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했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보스트롬이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강한 개연성을 자세히 말하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한 2003년에 거의 아무도 몰랐다.
이 상황은 그 논문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채로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논문은 저명한 과학자들과 억만장자 기업가들이 긍정적으로 인용하였고, 그것의 논리는 냉철하리라고 짐작되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분석가들도 인정했다. 하지만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그것을 유명하게 만든 주장은 명백히 신에 관한 것이 결코 아니라, 오히려 우리 우주 전체가 우주적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으로만 존재할 가능성에 관한 것이었다.
짐작건대 이 상황은 보스트롬이 신에 관한 주장을 우연한 여담으로 언급했기 때문이거나, 혹은 대체로 무신론적이고 기술 지향적인 그의 독자들에게 그 주장이 무의미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신에 관한 함의가 거의 틀림없이 그 이론의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부분인 이유는 (a) 그것이 종교적 믿음에 대한 전적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변호의 토대로써 활용되기 때문이고, (b) 무신론을 옹호하면서 일관되게 인용되는 우주에 관한 가정들과 그것이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 논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살아가고 있는가?(Are You Living in a Computer Simulation?)" 그렇지만 당신은 필시 흘끗 볼 것이고, 그래서 신학적 내용을 그냥 지나치거나 그것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깨달을 뿐일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연재 글의 첫 번째 부분은 초심자에게 시뮬레이션 이론 자체를 소개하고, 게다가 그 이론의 핵심 결론이 표면적으로 아무리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핵심 결론이 오늘날 가장 일반적으로 수용된 근대과학적 세계관의 가정들 가운데 일부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되어서 그 이론의 결론을 피하기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방식을 보여줄 것이다. 연재 글의 다음 부분은 기술력이 무한정 향상되는 가까운 미래로 예측되는 시점을 가리키는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밀접히 관련된 관념을 소개할 것이다. 그것은, 무심결에 킬러 로봇을 창조함으로써 인간 종이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는 놀랍도록 그럴듯한 보스트롬 자신의 두려움을 비롯하여 그 개념에 대해 사람들이 품는 두려움과 우려를 설명한다.
이 연재 글은 보스트롬이 자신의 시뮬레이션 이론에는 필연적으로 신과 같은 상징(시뮬레이터)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점과 시뮬레이션 이론 및 기술적 특이점이라는 개념이 뜻밖에도 세계의 주요한 전통 종교들에서 서술되는 대로의 신과 놀랍도록 유사한 것에 대한 믿음으로 이끈다는 점을 증명함으로써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