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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보어: 학자 유형학-눈에 띄지 않는 천재

 

- 아래의 글은 롤랜드 보어(Roland Boer)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학자 유형학(typology of scholars)"에서 세 번째 유형인 '눈에 띄지 낳는 천재(The Unnoticed Genius)' 항목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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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유형학: 눈에 띄지 않는 천재

 

강단에서 스타 시스템이 전개된 방식은 우리들 가운데 산 속을 조용히 걸으며 작은 공책에 메모를 하고, 출판사에 저작들을 발송하고 아마도 너댓 권을 판매하면서 익명인 채로 기꺼이 살아가는 사람―니체처럼(또한 그는 매독의 진전된 결과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지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나는 신학이 여러분에게 해줄 수 있는 바가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시작하면, 여기서 또한 다른 한 요소가 작동한다. 끝냈을 때 나이가 40세인 사람도 여전히 '젊다'고 여겨지는 오랜 도제생활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지식인은 몇 가지 생존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데, 특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는 믿음, 매우 중대하여 인류의 미래가 그것에 달려 있다는 믿믐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스타 시스템과 특별한 자만감―를 결합하면, 여러분이 정말 플라톤 또는 아마도 공자 이래로 최고의 인물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아무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세 번째 요소가 나타난다. 빌어먹을 이런 무지한 세대! 그들은 진정한 천재를 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가? 이 모든 것이 매우 사랑스러운 몇몇 특징을 낳는다.

 

우리의 눈에 띄지 않는 천재는 자기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근친교배 마을의 주민처럼 멍청하다고 주장하느라고 자신의 시간 전부를 보낸다. 사실상, 전술한 맥락의 유일한 장점은 바로 우리의 친구, 되살아난 플라톤이다. 결국, 자비로 출판한 팜플렛이 사후에 <<논어>>나 <<소크라테스의 최후>>를 남긴다. 그래서 그는 정교한 마무리 서명을 한 후에 모든 직책과 영예로운 업적을 나열한 이메일들을 발송한다. 크리스마스 명절 때 그의 가족은 최근의 놀라운 획기적인 업적에 기뻐한다. 그의 자식들은 엄마나 아빠를 위해 마침내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불타는 욕망을 품은 채 자란다.

 

겸손? 물론 우리의 천재는 겸손한데, 그것이 진정한 천재의 표식이기 때문이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