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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다니엘: 오늘의 서평-급진적 기술들: 일상 생활의 설계


아담 그린필드(Adam Greenfield)의 <<급진적 기술들: 일상 생활의 설계(Radical Technologies: The Design of Everyday Life)>>에 대한 서평


―― 제임스 다니엘(James Daniel)


새로운 기술이 문화적 및 경제적 패권을 향해 나아감에 따라 지금까지 실리콘 밸리 최고경영자들과 디지털 옹호자들은 위험 문제에 관해 점점 더 신중해졌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Tim Cook) 같은 산업체의 많은 지도자는 위험이라는 낱말을 그들의 어휘에서 사실상 추방해버렸다. 최근에 MIT에서 행한 기조 연설에서 그가 지적했듯이, 기술의 위험은 고유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미흡한 처리에 놓여 있다. "저는 인간처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컴퓨터에 부여하는 인공 지능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는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사람에 대해 더 우려합니다." 산업과 연계된 다른 사람들은 약간 더 투항적이었을 뿐이다. 2015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와 가진 인터뷰에서 MIT의 에릭 브린욜프슨(Erik Bryjolfsson)는 이렇게 지적했다. "기술적 진보가 앞으로 질주할 때에도 몇몇 사람―아마도 훨씬 더 많은―은 뒤처지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전망이 밝습니다." 현재 정서의 범형적인 정수 속에서 브린욜프슨은 새로운 기술의 위험은 기술적 전환이 지나쳐 가는 개인들의 불가피하며 궁극적으로 무시할 수 있는 비용에서 발견될 수 있을 뿐이라고 시사한다. 그의 발언과 대부분의 다른 발언에서 부재하는 것은 기술이 사회적 위협 또는 행위주체성적 위협을 생성할 수도 있다는 제언이다.


그런 누락에 대응하여 디지털 이론가 아담 그린필드는 <<급진적 기술들: 일상 생활의 설계>>라는 책에서 새로운 기술들 가운데 가장 혁명적인 것들에 의해 제기되는 위험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을 제시한다. 니콜라스 카(Nicholas Carr), 셰리 터클(Sherry Turkle), 닉 스리니체크(Nick Srnicek) 그리고 벤자민 H. 브래튼(Benjamin H. Bratton)을 포함하는 두드러지게 소규모이지만 의견을 강력하게 말하는 집단에 합류한 그린필드는 우리의 삶을 점점 더 많이 관리하는 기술들이 어떻게 습관적으로 자체의 해방적 약속에 미치지 못한 채 사용자들을 다양한 권위 및 착취 체계에 얽히게 하고 사회적 삶을 약화시키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각각 단일한 기술―스마트폰에서 자동화까지―을 다루는 사실상 자족적인 열 개의 글을 가로질러서 그린필드는 안내자이자 비판가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대체로 언급되지 않은 단점들을 살펴보기 전에 각 기술의 기능성을 공들여 자세히 설명한다. 때때로, 특히 그린필드가 가상 화폐와 블록체인 응용에 관한 난해한 세부 내용을 자세히 설명할 때, 이런 전문적 설명은 과도하게 느껴지는 반면에, 그의 분석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우리의 열광이 차단한 위험과 모순점들을 폭로하는 데 대단히 능숙하다. 전직 UX 디자이너이자 도시 설계 이론가인 그린필드가 넌지시 주장하듯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획득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확보하는 데 필요하다. 그는 적는다. "우리의 행위주체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어떤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으려면, 이런 급진적 기술들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세계 속에서 자체 작업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그리고 왜 현재의 방식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지에 관해 더 많이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기획에서 그린필드의 가장 성공적인 비판은 경제적 불평등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기술들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다수의 분석에 걸쳐 그린필드는 디지털 혁신이 끔찍한 조건에서 일하는 저임금 노동자들에 의해 변함없이 뒷받침되는 방식을 예증한다. 거의 틀림없이 급진적 기술들 가운데 변형력이 가장 강한 스마트폰은 임금이 참담하고, 재해율과 자살율이 높으며, 고용인이 제조 공정에 중추적인 독성 화학 물질에 정기적으로 노출되는 중국의 신생 공장들에 의존한다. 게다가 그린필드는 그런 기기용 원료, 코발트와 주석이 아동 노동과 환경 오염이 덜 규제되는 개발도상 세계의 지역들에서 유사하게 끔직한 조건 아래 채굴되는 방식을 자세히 서술한다. 마찬가지로, 이른바 "사물 인터넷"을 위한 다양한 생산 및 수행 센터의 조건도 새로운 경제의 착취적이고 유해한 노동 조건에 의존한다. 소비자들은 흔히 이런 환경을 알고 있지만, 새로운 기술을 불가피한 것으로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그것의 생산에 내재적인 착취를 억지로 수용하게 된다고 그린필드는 주장한다.


그린필드의 몇몇 분석을 관통하는 부가적인 비판은 현대 생활의 사회적 토대를 부식시키는 새로운 기술의 경향에 관한 것이다. 그린필드는 소비자들에게서 "매우 다양한 눈에 띄게도, 한층 또렷하게도 도시적인 현장, 태도 그리고 행위"을 박탈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역량을 예시한다. 더 날카롭게 그는, 우리의 소통 행위의 대다수가 "모든 종류의 미묘하지만 널리 퍼진 방식으로" 매개될 때 인간 사회성의 필수적인 다양성을 상실한다고 넌지시 주장한다. 그린필드의 경우에, 이것은 우리가 지적 작업을 점점 더 정교해지는 기계 학습의 다양체에 양도할 때 특히 위험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그런 알고리즘은 지금까지 인간 사회의 관구였던 윤리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역량이 없는데, 계급, 인종, 정체성 그리고 맥락적 환경을 인정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그는, 그 주제에 관한 최근 연구에 부합하게도, 공공 기관에 만연하는 "치명적인 체계적 편향"이 그런 알고리즘들로 유입되어 그것들에 의해 영속화되는 위험이 있다고 넌지시 주장한다. 인간 의식이 박탈되었기 때문에 그린필드는 그런 기술적 의사 결정을 인간 관계의 분별성과 공감이 위험스럽게도 부족한 것(그리고 사실상 적대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런 비판의 강점과 기술의 맥락 속 인간적인 것들에 대한 열렬한 옹호에도 불구하고 인간주의 때문에 그린필드는 때때로 논리적으로 불안한 기반에 이르게 된다. 분열과 불평등을 창출하는 기술의 경향에 관한 그의 강력한 주장은 특히 효과적인데, 왜냐하면 그런 주장은 구체적으로 입증되고 본질주의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린필드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적인 것"의 추상적 의미의 상실에 관한 설득력이 약한 몇몇 주장을 제시한다. 인공 지능에 관한 장에서 그린필드는 1997년에 벌어진 체스 경기에서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Deep Blue)가 러시아인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Gary Kasparov)를 어떻게 패배시켰는지 서술한다. 모든 가능한 행마를 식별하기 위해 "트리 검색"과 상당한 계산 능력을 사용하는 딥 블루의 방법에 관해 그린필드는 이렇게 주장한다. "이것과 관련하여 기계적인 것이 존재한다. 그것은 전혀 지능처럼 느껴지지 않는데, 왜냐하면 그것은 지능과 같은 것이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어딘가 다른 곳에서 그는 유사한 주장을 제시하는데, 늙어감에 따라 새로운 정보를 흡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노인과는 달리 "학습할 수 있는 어떤 알고리즘도 무한정 계속해서 학습할 수 있다"고 넌지시 주장한다. 이런 주장의 존재론적 함의는, 기계가 행하는 일은 비인간적인 것이기 때문에 기계는 범주적으로 상이한 것이고, 그래서 곤혹스러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린필드는 기계가 갖는 인간과의 차이점이 본질적으로 걱정스러운 것이라는 정확한 이유를 식별하지 못한다. 이런 반복 어법으로 그는, 지금까지 도나 해러웨이(Donna Haraway)와 로시 브라이도티(Rosi Braidotti) 같은 탈인간주의 학자들이 인간적인 것의 제한적인 구성을 설득력 있게 의문시하면서 인간과 세계의 상호침투를 이해하는 정교한 방법을 제공한 방식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이런 주장을 윤색하기 위해 그린필드는 인간적인 것에 관한 과소이론화된 개념에 의존하고, 그래서 그것의 고유한 가치에 대한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공하거나 그것의 침해가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는 까닭을 제시할 수 없다.


이런 과실에도 불구하고 그린필드의 분석은 망 중립성과 도드-프랭크(Dodd-Frank) 법이 위협받고 있는 정치적 맥락에서 특히 적실한 것이다. 소비자 보호가 약화되고 인터넷이 점진적인 기업화에 직면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새로운 기술들의 권위에 점점 더 취약해진다. 그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가장 잘 공명하는 많은 인물이 브린욜프슨의 기술유토피아주의적 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이런 혁명의 넓은 함의에 대한 이의 제기는 두드러지게도 거의 없다. 그린필드의 작업은 새로운 기술의 위험에 조율된 일단의 비판을 진작하려고 시도하기 때문에 그런 만연하는 유토피아주의에 대한 필수적인 대항 진술을 나타낸다. 그가 적고 있듯이, "급진적 기술들의 시대는 한 세대의 급진적 기술학자들을 필요로 한다." 대체로 그린필드는 이런 세대를 생성함에 있어서 훌륭한 작업을 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