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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슬론 윌슨: 오늘의 에세이-보이지 않는 손이 죽었다! 보이지 않는 손 만세!

 

보이지 않는 손이 죽었다! 보이지 않는 손 만세!

The Invisible Hand is Dead! Long Live the Invisible Hand!

 

―― 데이비드 슬론 윌슨(David Sloan Wilson)

 

옛날에 왕의 죽음과 그의 계승자의 즉위는 "왕이 죽었다! 국왕 폐하 만세!"라는 선포로 공표된다. 여기서 나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의 죽음과 계승자를 공표할 것이다.

 

모든 사람이 알아야 하듯이, 보이지 않는 손은 어느 누구도 경제의 이해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경제가 자체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관념을 가리키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의 은유였다. 스미스는 그의 두꺼운 저작에서 그 은유를 단 세 번 상기시켰을 뿐이고, 그래서 그것은 그의 사상의 전체를 나타내지는 않지만 신고전파 경제학, 호모 이코노미쿠스 따위의 등장과 함께 왕 같은 지위를 획득했다.

 

그 왕은 너무도 당연히 죽을 만했지만 그를 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나는 최종적으로 두 번의 타격이 그것을 해냈다고 생각하고 싶다. 첫 번째 타격은 그 왕의 통치의 끔찍한 결과였다. 2008년 경제 붕괴 이후에도 여전히 부인의 심리 상태에 있다면, 현재의 유럽 연합의 해체가 정신들게 할 것이다.

 

두 번째 타격은 늙은 왕을 지탱시켰던 이론적 체계의 붕괴와 진화론 및 복잡성 이론의 조합에 기반을 둔 새로운 체계에 의한 대체였다. 새로운 체계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하위 층위의 자기 이익에 대한 규제 받지 않은 추구가 상위 층위의 공동선에 득이 된다는 관념은 터무니없다. 늙은 왕은 벌거벗은 기괴한 황제였다. 이야기 끝. 그를 매장하고 잘 지내자.

 

그 늙은 왕은 어떤 왕으로도 대체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결국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은유는 스미스의 사상에서 매우 확연히 드러나지 않았는데, 왜 그것이 우리의 사유에서 확연히 드러나야 하는가?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탄탄한 개념이 진화론과 복잡성 이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판명되고, 그래서 등극할 새로운 왕이 존재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정당한 개념을 규정하는 열쇠는 그것의 두 가지 중요한 요구에 집중하는 것이다. 1) 어느 사회는 잘 작동한다. 그리고 2)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그것의 복지를 반드시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이런 두 가지 요구를 충족시키는 비인간 사회는 존재하는가? 많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연에 관해 알게 되는 한 가지 괴로운 교훈은 많은 동물 사회들이 인간의 견지에서 전제적인 사회라는 점이다. 이것들은 구원해 줄 보이지 않는 손도 없이 수백 만 년 동안 지속되는 "삶은 개떡같고 넌 죽게 되는" 사회들이다.

 

그런데, 전설적인 벌, 개미 그리고 흰개미들처럼, 몇몇 동물 사회들은 첫 번째 요구를 충족시킨다. 다세포 유기체들도 장기, 세포 그리고 유전자 같은 하위 층위 단위체들의 잘 작동하는 사회로 간주될 수 있다. 어느 비인간 사회가 보이지 않는 손 은유의 첫 번째 요구를 충족시킬 때마다 두 번째 요구도 충족되는데, 왜냐하면 벌, 세포 그리고 유전자들은 그 낱말의 인간적 의미에서 마음조차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적 곤충 군체를 단일한 유기체에 비유하는 것, 다세포 유기체를 사회에 비유하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지만, 그것은 모든 점에서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그것들은 다중 층위 선택(MLS, Multilevel Selection) 이론에 의해 서로 유의미하게 비유될 수 있는데, MLS 이론은 자연 선택을 집단 내 성분들과 집단 간 성분들로 분할한다. 기본적인 타협의 문제로서, 집단 내 개체들의 상대적 적응도를 극대화하는 특질들은 어느 다중 집단 개체군에서 다른 집단들에 비해 그 집단의 적응도를 좀처럼 극대화하지 않는다. 일반적인 규칙은 이렇다. 중층의 사회적 위계의 그 어떤 층위에서의 적응도 그 층위에서의 선택 과정을 필요로 하며 하위 층위들에서의 선택에 의해 기반이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 달리 말하면, 다른 한 윌슨(에드워드 O.)과 내가 2007년의 한 논문에서 서술하듯이, "집단 내에서는 이기심이 이타심을 물리치고, 이타적 집단이 이기적 집단을 물리친다. 다른 모든 것은 주석이다."

 

MLS 이론은, 사회는 그것이 사회 층위 선택의 직접적인 또는 말초의 산물일 때 잘 작동하며 그렇지 않을 때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한다. 상위 층위 선택이 바로 보이지 않는 손인데, 그것은 공동선을 파괴시키는 하위 층위 상호작용들의 건초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공동선에 득이 되는 하위 층위 상호작용들을 걸러낸다.

 

사회 간 선택이 파괴적인 집단 내 선택을 억제하는 한 그 어떤 사회도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파괴적"이라는 수식어가 중요한데, 왜냐하면 어떤 집단 내 선택 과정들은 집단에게도 좋고 집단 내 선택에 의해서도 선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유전자적 진화와 꼭 마찬가지로 문화적 진화도 다중 층위 과정이며, 그리고 인간 종에 있어서 그런 유전의 두 흐름은 지금까지 매우 오랫동안 공진화하고 있어서 그것들은 나름의 이중 나선이 되었다.

 

새로운 왕을 상세히 서술하는 것은 전령으로서의 내 과업이 아니고(최소한 이 짧은 에세이에서는), 그래서 그의 등극을 공표할 뿐이다. 유기체로서의 사회라는 개념은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개념보다 훨씬 더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것을 현대적 진화/복잡성 시각에서 진지하게 고찰하는 것은 경제학과 공공 정책을 변형시키는 힘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국왕 폐하 만세! 그가 옛 국왕의 유산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적기에 도래했기를 바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