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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신자유주의와 도구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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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층위에서 지구는, 신자유주의의 결과로서, 연소되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 [...] 요점은, 현존재는 물질적 조건을 갖는다는 것이었는데, 현존재는 유기체적 존재자들로서 우리가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지구의 존속을 전제한다. 미래의 소멸은, 전적으로 문자 그대로, 매우 많은 다른 생명체들과 더불어 인간 같은 유기체적 존재자들의 멸종이다. [...] 하이데거는 매우 많은 잘못을 저지르지만, 우리 시대는 만물이 상비적 준비물(standing-reserve)이자 틀지우기(enframing)에 포함되는 시대라고 주장한 것은 옳다. 만물은 착취의 자원으로 환원되는데, 만물은 사용될 도구로 간주된다. 한편으로, 신자유주의는 모든 존재자들, 자연적 및 인공적 존재자들이 착취당하는 실천들, 제도들 그리고 기술들로 이루어져 있는 물질적 장치 또는 조립체, 즉 기계들의 집합체이다. 신자유주의는 열역학적 기계, 즉 도처에서 작동시키게 하는 에너지를 찾아내는 기계이다. 여기서 신자유주의는 인간 육체들, 유기체적 존재자들, 광물과 액체들 같은 다른 유형의 기계들에 작용하는 유형의 기계들의 체계이다. 나는 [...] 병아리들이 생산되는 방식에 관해 수년 전에 시청한 장면이 떠오른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어 있었다. 모든 것이 사용되었다. 달걀 껍질까지도. 시체를 포함하여 채굴될 수 있는 모든 것이 채굴되었다.

 

다른 한편으로, 신자유주의는 무형의 기계인데, 사유의 한 형태 또는 방식, 즉 기호학적 기계이다. 무형의 기계로서 신자유주의는 모든 것을 도구화하는 사유의 기계적 조립체인데, 만물의 존재 또는 의미를 에너지와 이윤이 채굴될 수 있는 자원으로 코드화한다. 신자유주의라는 기호학적 기계의 형상은 용도(USE)이다. 모든 것은 잉여 가치를 생성할 교환 가치를 위한 사용 가치로 간주된다. 오늘날 우리는 교육에 관해서도 이런 견지에서 말한다. 교육의 경우에 모든 배움은 그것이 전할 일자리 혜택에 의거하거나 또는 그것이 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에 기여하는 방식에 의거하여 사유되어야 한다. 교육은 도구화되고, 그래서 자체적으로 가치가 있는 지식은 전혀 없다. 성관계의 경우에는 규칙적인 성관계의 놀라운 건강 혜택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틀림없이 죽음에서 발견될 수 있는 수익의 가능성과 도구적 가치에 관한 온전한 수상쩍은 담론도 존재한다. 이 기계는 매우 널리 퍼져 있어서 우리가 도구적 견지에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한다. 우리의 바로 그 신경들이 모든 것을 그것의 용도에 의거하여 생각하도록 맞추어져 있다. 나는 철학에 있어서 흔히 이것에 관해 걱정하는데, 사유의 벡터에 대해 정치적 용도가 항상 존재하는 것이 틀림없고, 어떤 의문들은 쓸모없거나 자체적으로 가치가 있을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쓸모없는 것인데, 그것은 자체적으로 그리고 그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서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상대적 목적과 절대적 목적을 구별짓는다. 상대적 가치나 목적은 오로지 다른 무언가를 위해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돈은 자체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구매할 수 있는 것들을 위해서만 가치가 있다는 의미에서 돈의 가치는 상대적이다. 반면에, 절대적 목적이나 가치는 자체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무언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데, 그것은 자체를 위해 존재한다. 이런 것들이 삶을 살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들인데, 그것들은 현존의 탁월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우정, 사랑, 건강, 아름다움, 지식, 여가, 활기와 각성의 느낌, 기쁨, 웃음 그리고 정의이다. 그것들은 자체를 넘어선 그 어떤 목적에도 복무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자체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신자유주의 하에서 사라지는 것, 식별하기가 더욱 더 어렵게 되는 것, 지구에서 떠나가는 것은 자체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두 남성이 유타주 고블린 밸리의 오래된 암석을 밀어서 떨어뜨리는데, 그들이 그것이 오래되었고 희귀하며 아름답다―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현존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존속해야 한다고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들은 도구적 가치가 전혀 없는 것, 상대적 가치가 아닌 것을 즐겨 파괴하는데, 왜냐하면 도구적이지 않는 것은 경멸할 가치조차 없으며 현재 우리 존재의 핵심에 머무르고 있는 허무주의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상과 문화의 모든 양태에서 나타나는 도구적 기계와 벌이는 전투의 핵심 요소는 모든 것을 용도로 환원시킬 틀을 거부하는 것과 자체적으로 가치가 있는 쓸모없는 섬들을 해방시키는 것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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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