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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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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오늘의 인용-인간의 지배와 피지배 심리 " 이상하지만, 인간의 불합리하고 복잡 미묘한 심리를 생각하면 설명이 불가능한 현상은 아니다. 사람은 자기를 지배하는 사람이 누구보다 강하고 탁월하기를 원한다.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대에게 부림을 받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지만 누구나 두려워하는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 ..
이승우: 오늘의 인용-평생의 일 " 후는 연희를 찾아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크게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았다. 그 일은 그의 과제였지만, 그가 평생을 들여서 해야 하는 과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고 그가 그 점을 어렴풋이 예감하고 있었을 거라고 추측하면, 실망도 낙담도 하지 않는 이런 느긋함이 아주 이상하지..
아사이 료: 오늘의 인용-SNS의 그림자 " 할 수 없이 일단 오전 타임을 적당히 고르고 프린트 버튼을 눌렀다. 프린터에서는 불규칙한 소리를 내면서 종이가 나왔다. 그 끝의 여백을 보면서 생각했다. 미즈키는 자기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는다. 고타로는 물론 리카도 분명 미즈키가 지금 처한 상황을 모른다. 알고 있다면 ..
김영현: 오늘의 인용-인간은 꿈을 꾸는 존재이다 " [...] 누구에게나 자신이 살아온 사랑했던 시절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남은 생을 밀어가는 힘이 되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현실과 눈맞추느라 남루하게 변해가는 벗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자신이 살아온 시대의 신화를 잃어버린 존재는 날개를 잃어버린 닭의 족속처..
오르한 파묵: 오늘의 인용-감각적 경험의 서사로서의 소설 " 소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작은 관찰로부터 출발하여, 처음에 약속했던 감춰진 진실로, 중심부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 관찰을 '감각적인 경험'이라고 합시다. 창문을 열 때, 커피를 홀짝거릴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도시의 인파를 헤치고 들어갈 때, 교통 체증에..
오르한 파묵: 오늘의 인용-소설이 주는 희망 " 소설은 삼차원적 허구이기에 우리 현대인에게, 다시 말해, 모든 인류에게 강력하게 호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소설은 삶의 가장 표면에 있는 모습, 그러니까 우리 감각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사적인 경험과 지식에 대해서도 말하지만, 때로는 가장 깊숙이 숨어 있는, 그러니까 중심부에, ..
오르한 파묵: 오늘의 인용-소설 읽기 " 소설을 읽기 시작하는 것은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임을 소설가들 대부분은 은연중에, 아니면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 소설 읽기의 진정한 희열은 세계를 외부가 아니라, 안에서, 그 세계에 속한 등장인물의 눈으로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그 어떤 문학 ..
김연수: 오늘의 인용-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심연이 존재한다 "그 사진을 보고서야 미옥은 진남조선소에 다닐 당시 아버지가 얼마나 젊었는지 알 수 있었다. 실제로도 이제 우리 나이는 돌아가실 무렵 미옥의 아버지보다 더 많아졌다. 그런데 왜 인생은 이다지도 짧게 느껴지는 것일까? 그건 모두에게 인생은 한 번뿐이기 때문이겠지. 처음부터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