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보어: 학자 유형학-비방자
- 아래의 글은 롤랜드 보어(Roland Boer)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학자 유형학(typology of scholars)"에서 네 번째 유형인 '비방자(the put-downer)' 항목을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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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유형학: 비방자
비방, 그것은 소수에 의해 치명적인 수법으로 변모된 예술이다. 맥주를 마시며 약간은 너무 거만해지고 있는 동료에 관한 농담을 공유하는 것과 강단이라고 불리는 빛나는 분야에 진출하는 방법으로 그것을 사용하는 것은 전적으로 다른 일이다.
여러분은 학술회의에서, 회의나 세미나가 운영되는 방식에서, 그리고 흔히 익명으로 수행되는 심사에서 나타나는 지적인 과시 양태(정신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보디빌더의 판에 박힌 자세처럼, 그래서 훨씬 덜 유혹적인) 속에서 비방을 발견한다. 심사 과정에서 자유롭게 내버려두면, 이런 매력적인 인물들은 다음과 같은 어구들을 즐겨 사용한다. '내가 학생들에게 말하듯이 ...', '이 글은 학생의 에세이처럼 읽힌다 ...', '이 저자는 명백히 영어를 외국어로서 구사한다 ...', '나는 이 저자가 왜 애썼는지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본업을 그만두지 말아야 한다 ...' [...]
그런데 비방을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는 사람은 전적으로 다른 사례이다. 그것은 여러분이 썼던 모든 것을 언급하며 방문하기를 요청하는, 아부로 가득찬 한 편의 이메일이나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다. 우리가 약간의 명성을 추구하도록 양육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달콤한 말에 넘어간다. 여러분을 알게 된지 몇 주나 아마도 몇 달이 지난 후에 비방이 시작된다. 인신 공격, 친구들에게 속삭이기, 여러분의 작업에 대한 중상 ... 그런 사람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지적인 사다리를 올라가는 방법은 자기보다 위에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것―무리 속의 개처럼―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등반가는 여러분에게 뛰어난 명사들로 가득찬, 편집 중에 있는 책에 기고하기를 요청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다음에 여러분은 인정사정없이 퇴짜를 맞는다. 그 후에 비방자는 여러분이 있는 방향으로 방귀를 끼는 것이 일말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모든 경우에 있어서 우리의 멋진 이 동료는 스스로를 비방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번역: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