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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파 핸더슨: 오늘의 서평-단일한 우주와 시간의 실재성

 

단일한 우주와 시간의 실재성 서평

The Singular Universe and the Reality of Time by Roberto Mangabeira Unger and Lee Smolin ― review

 

결국 시간은 실재적인가? 두 명의 이단아들이 우주론에 관한 기성 이론을 도끼로 찍는다.

 

―― 카스파 핸더슨(Caspar Henderson)

 

자신이 죽기 대략 한 달 전인 1955년 3월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최근에 사망한 친구 미셸 베소(Michele Besso)의 가족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이제 그는 저보다 조금 앞서 이상한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적었다. "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물리학을 믿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것이 아무리 완강히 지속되더라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구별짓기가 환영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베소의 가족이 이런 주장에 위안을 받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 쟁점들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과학과 관련하여 아인슈타인이 옳았다고 말한다. 우주의 주요한 특징은 그것이 항상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 헤라클레이토스(서기전 535-475)와 파르메니데스(변화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까지 최소한 거슬러 올라가는 한 논쟁은 해결이 되었던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1949년 아인슈타인의 70번째 생일에 쿠르트 괴델(Kurt Goedel)은 그에게 시간의 비존재성에 관한 수학적 증명을 제시한다. 자연은 시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영원한 법칙들에 의해 관장되는 듯 보인다.

 

서두르지 말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 가운데 주목할 만한 인물은 캐나다 페리미터 이론 물리학 연구소의 리 스몰린(Lee Smolin)이다. 스몰린은 현대 물리학과 우주론의 문제아들 가운데 하나로서 급진적 관념들의 주창자이자 우상파괴자이다. 1990년대 중반에 그는 블랙홀이 아기 우주를 낳는다고 제안했다. 지난 십 년 동안 그는 단 하나의 시험 가능한 예측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그가 말한 끈 이론을 혹독히 공격하는 책을 출판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 시간(Time Reborn)>>이라는 2013년 베스트셀러에서 그는 시간은 실재적이고 아무것도, 심지어 자연 법칙들도 시간을 초월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그런 법칙들도 현재의 특징들이고 진화할 수 있다.

 

나는 강단의 많은 물리학자들이 스몰린의 이름을 언급하면 신음 소리를 낸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그가 틀렸더라도 최소한 그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틀렸을 것이다. 놀랍게도, 스몰린은 시간의 복권이 우리의 일상적 삶에 대한 함의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시간의 흐름이 환영이 아니라면, 그것은 우리 삶을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만든다"고 그는 말한다. 이것은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끝이 아니라는 아인슈타인의 견해만큼 위로를 주는 듯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물리학의 법칙들이 변화할 수 있고 진화할 수 있다면, 가능한 미래들의 공간 역시 그럴 수 있다. "우리가 참신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우리 인상은 참이다"라고 스몰린은 말한다. "이것은 우주를 훨씬 더 따뜻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유 의지를 지닐 수 있다. 우리에게는 선택지들이 있다. 나는 그것이 훨씬 더 위안을 주는 관념이라고 깨닫는다."

 

스몰린은 여태까지 자신의 관념들에 대한 회의적 수용에 겁먹지 않았다. 그리고 우주론에서 가장 널리 수용된 이론들 가운데 많은 것에 대한 격렬한 비난을 제기하는 그의 새 책은 그보다 훨씬 더 이단아인 인물과 공동으로 저술되었다. 로베르토 망가베이라 웅거는 인문학자, 버락 오바마를 비롯한 학생들을 가르친 하버드 법학대학원의 교수이자 진보적 정치인이다. 그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브라질 룰라 다 실바의 행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했다. 정치철학자로서 그는 전 세계에 걸쳐 민주주의, 시장 그리고 시민 구조들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청함으로써 명성, 또는 악명을 얻었다. 그의 이상은 그가 "심원한 자유(deep freedom)"라고 부르는 것인데, 그것에 따르면 자신의 필멸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인식하는 모든 사람들은 보다 더 신처럼 될 수 있다. 자아는 무한하지는 않더라도 비확정적인 깊이를 갖고 있고, 그래서 거대한 것보다 평범한 것 속에 더 많은 품위와 잠재력이 존재한다고 그는 말한다.

 

웅거는 법학자라기보다 예언자―또는 그의 비방자들에게는 광인―처럼 들릴 수 있다. <<주체의 각성: 사회개혁의 철학적 문법(The Self Awakened: Pragamatism Unbound)>>(2007)에서 그는 인간 경험의 뿌리는 "아무 근거도 없"는데, "우리가 존재하고, 세계가 존재하며, 세계와 그 속에서의 우리 상황이 다른 방식이 아니라 현재의 방식대로 존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놀라움은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의 이해 불가능성과 순전한 이질성에 대한 자각을 ... 수반한다"고 그는 말한다. <<미래의 종교(The Religion of the Future)>>(2014)에서 그는 이렇게 적고 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삶의 변화는 "우리는 단 한 번 죽을 뿐이라는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다 ... 우리는 세계 속에서 퇴화된 존재 방식에 투항함으로써 삶의 좋음을 허비한다. 우리는 일상과 타협에 안주한다. 우리는 의식이 몽롱한 채로 비틀거리며 세상을 헤쳐 간다. 미래에 대해 걱정하면서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 즉 현재의 삶을 상실한다."

 

스몰린과 웅거가 공동으로 저술한 책이 과학과 인간 가치들에 관한 의견 교환―아마도 1930년에 아인슈타인과 박식가 라빈드라나스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사이에 행해진 대담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라고 예상할 것이다. 그런데 <<단일한 우주와 시간의 실재성>>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닌데, 그것은 두껍고 당황스럽게 하는 책이고 두 저자의 최근 저작들보다 읽기가 더 어렵다. 웅거가 저술한 제1부는 무엇보다도 원존재론적 가정들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는 시간의 전체적이고 비가역적이며 연속적인 속성들에 대한 탐색을 담고 있다. 스몰린이 저술한 제2부는 메타 법칙 딜레마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을 담고 있으며, 우주론적 자연 선택, 다원주의적인 우주론적 시나리오들 그리고 선행의 원리에 뛰어들기 전에 선형적 순환 모형, 분지 모형 그리고 분지하는 순환적 우주론들을 개괄한다.

 

어려운 듯 들린다면 그것은 그 책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몇몇 핵심적인 요점들은 쉽게 파악될 수 있다. 웅거와 스몰린은 백 개의 상이한 대중적 해설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널리 익숙한 우주론의 그림을 전복하기를 원한다. 그런 판본에 따르면, 우주―그리고 시공간 연속체의 일부로서 시간―는 138억 년 전에 빅뱅 이후에 생성되었다. 처음에 우주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작았지만, 대략 10^(-37)초 동안의 급팽창, 즉 우주의 인플레이션이라고 불리는 것이 기하급수적인 성장과 오늘날 우리가 관찰하는 것의 씨앗을 낳았다. 게다가 그 이론은 우리 우주가 다중우주 속 무한히 많은 우주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시사한다.

 

웅거와 스몰린은 이 모형의 부분들은 본질적으로 터무니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단 하나의 우주가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시간은 실재적이고 자연 법칙들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진화한다. 수학은 어떤 별개의 영원한 플라톤적 실재에 대한 서술이 아니라, 한 우주의 특성들에 관한 서술이다.

 

예전에 카프카가 물었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이 책은 그런 책이 되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것은 얼음에 타격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이 들기에는 너무 무거울 것이지만, 어디간 다른 곳에서의 쓰임으로부터 나타나는 어떤 균열도 방심하지 않은 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