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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모나드로서의 객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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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니츠를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나드(monad)"라는 술어는 세계 속에서 경험하고, 관찰하며, 행동하는 존재자들에 관해 생각하게 하는 이점이 있다. 다시 말해서, 모나드는 주체이다. 그런데 "주체"라는 술어보다 "모나드"라는 술어가 갖는 유리한 점은 후자가 다원주의적, 탈인간주의적 시각을 함축한다는 점이다. "주체"라는 낱말을 들을 때 우리의 인지적 성향은 즉각적으로 "인간 주체"를 생각하는 것이다. "모나드"라는 술어는 이런 연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충분히 기묘하고 낯설다. 돌고래도 모나드다. 컴퓨터도 모나드다. 에메랄드도 모나드다. 항성도 모나드다. 지구도 모나드다. 쿼크도 모나드다. 존재자들 각각은 우주에 대한 하나의 관점이다. 물론 그들은 서로 다르다. 또한 그들은 상이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존재자들은 의식, 목적지향적 행위, 그리고 욕망이 있는 반면에, 다른 존재자들은 그렇지 않다. 물론 모나드는 다른 모나드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레이엄 하만의 말을 차용하면, 모나드는 모나드 속에 싸여있다. 이르게 되는 핵심은 객체=기계=사물=모나드라는 점이다. [...] 모든 객체는 우주의 "경험자"(모나드)이자 작용자(기계)이자 독립적인 존재자(사물)이다. 이 술어들 각각은 존재자들의 상이한 특징 또는 차원들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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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니츠의 경우에, 모든 영혼은 모나드이지만, 모든 모나드가 영혼인 것은 아니다. [...] 그리스 전통으로부터 우리는 "영혼"을 그저 자체의 내부에 운동 원리가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키는 것으로 다룰 수 있다. 바위가 움직이려면 다른 것으로부터 타격을 받아야 하는 반면에, 식물은 성장한다는 점에서 "영혼"이 있고, 동물은 성장하고, 돌아다니며, 나름대로 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혼"이 있으며, 인간은 성장하고, 돌아다니고, 지각하며, 추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혼"이 있다. [...] 중요한 점은 여기서 "영혼"은 "생명"과 동의어라는 것이다. 생물과 무생물이 존재하지만, 모든 존재자들은 모나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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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는 누가 그것을 지각하는지, 그것에 관해 생각하는지, 또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나름대로 존재하는 독립적인 존재자일 뿐 아니라, 또한 모나드로서 우주에 대한 관점 또는 우주의 지각자다. 바위는 세계의 어떤 특징들에만 개방되어 있고 식물과 상이한 방식으로 그런 흐름들을 통합한다. 갯가재는 인간보다 더 훨씬 더 넓은 파장 영역의 빛을 볼 수 있다. 보험회사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데, 고양이와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방식 또는 두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상이한 방식으로 사람들에 개방되어 있다. 자폐증 환자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과 다르게 세계를 만난다.

 

각 모나드는 나름의 특정한 방식으로 더 넓은 세계에 구조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즉, 나름의 특수한 "감성" 또는 심미적 구조가 있다), 그리고 각 모나드는 자체가 개방되어 있는 흐름들에 작용하는 나름의 특정한 방식이 있다. 예를 들면, 꽃은 문어와 상이한 방식으로 빛에 작용한다. 이언 보고스트가 "에일리언 현상학"이라고 부른 것, 폰 윅스퀼이 "동물행동학"이라고 부른 것, 그리고 자기생산 이론가들이 "이차 관찰"이라고 부른 것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이것에 관한 인식이다. 에일리언 현상학은 "관찰자를 관찰하기" 또는 다른 한 모나드가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거나 만나는지를 생각하고자 하는 시도에 놓여 있다. "문어처럼 생각하라!" 문어를 관찰하여 그것이 내게 어떠한지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신에 나는 문어가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지에 주목하려고 시도한다. 나는 결코 문어의 입장에서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사실상 나는 문어가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문어가 흐름들에 어떻게 개방되어 있는지, 환경의 어떤 사물들이 문어에 중요한지, 그리고 왜 중요한지 등에 관해 많이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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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