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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스티븐슨: 오늘의 인용- 비전문가 독자들을 위한 실제 과학에 관한 책들의 네 가지 범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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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게도 수학에 관해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종류의 뚜렷한 진전을 이루든지 그렇지 않다면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예상되며, 그리고 그 예상은 충분히 합당하다. 새로운 자료 자체는 제시하지 않은 채 다른 결과들을 요약하는 특별한 경우의 개괄적인 글들의 경우에는 예외가 있지만, 개괄적인 글조차도 문제 분야의 진지한, 이른바 박사 수준의, 학생이 그 속의 모든 진술을 액면 그대로 간주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엄밀한 기준에 따라 쓰여질 필요가 있으며, 회고했을 때 그것의 어떤 부분이 윤색되었거나 재배열되었거나, 또는 철저히 엉망진창이었던 것으로 밝혀질지도 모르는 위험에 결코 노출되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학술 출판의 규칙에 따라 처신하고 있다면, <<온갖 만물에 관하여(Everything and More)>>에서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FW)가 명시적으로 하듯이, 어떤 재배열과 윤색을 감행하고 있는, 수학에 관한 지적으로 진지한 책을 쓰는 것은 우호적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정년이 보장된 강단인들을 실제로 화가 나서 팔짝 뛰게 만드는 듯 보이는 또 하나의 실천은 수많은 실마리들을 끌어 모아서 그것들 사이의 공통 주제들을 지적하는 글을 쓰기 위해 하부의 하부의 분과학문들 사이의 경계들(또는 역사의 경우에는, 지리적 권역들 또는 연대기적 시대들)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들은 인류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일 것이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것이 나이와 명예교수 수준의 영예에 의해서만 획득되는 특권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육십 세 이전에 무엇이든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잘난 체 하는 사람으로 찍히게 된다―일반적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만 보이는 가혹한 보복 조치를 위한 강단 세계의 설정―고 추정한다.

 

그래서 학술 출판의 도로 규칙은 엄격하며 끔찍하게 강제적이다. 이것은 빠져나갈 구멍들을 발견하는 데 얼마간의 노력을 기울일 정도로 충분히 제한적인, 똑똑한 사람들이 무난히 글을 써낼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어떤 협소하고 경직된 제약을 부과한다. 이것들 가운데 가장 큰 구멍은 과학소설인 듯 보인다. 과학소설 작가들은 일종의 궁중 광대의 면책 특권을 사칭하며, 그리고 통상적으로 쉽게 부여받는다. 그리고 대중화/단순화와 다양한 줄을 끌어 모으는 공관적인 글쓰기에 대한 그런 두 가지 끔찍한 압박을 빠져나가는 한 방법으로 얼룩덜룩한 옷을 입고, 펜을 들고, 다소간 성공적인 하드 과학소설 작품들을 저술했던 하드 과학의 교수들이 실제로 얼마든지 있었다.

 

진지한 강단인들이 일반 독자들을 명시적으로 겨냥하고 있는 책들을 쓰는 것도 허용되지만, 자신의 경력에서 너무 일찍 빠지게 되면 또 다시 이것은 잘난 체 하는 사람의 행동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비전문가 독자들을 위한 실제 과학에 관한 책들의 두 가지 범주―실제 과학자들에 의해 저술된 하드 과학소설과 대중서―가 제시되었다. 교양은 풍부하지만 문제 분야에서 공식적인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는 작가가 주제에 몰입하여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세 번째 범주가 있다. 그런 책들은 저자가 자신의 독학에 관한 이야기를 말할 때 얼마간 자기지시적이고 자서전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된 그 전제는 위험천만인 듯 들리겠지만, 이런 책들은 정말 좋을 수 있는데, 작가가 제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으며, 그리고 그것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를 하나의 서사로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견상 유형 3과 전적으로 다른 듯 보이지만 몇 가지 점에서 비슷한 네 번째 범주는 과학 역사서인데, 이것은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알아내고자 하는 한 명 이상의 과학자들의 노력에 관한 서사 형식을 취한다. 여기서는, 주인공으로, 유형 3의 책의 탐구하는 저자가 맨 먼저 전면적으로 알아낸 실제 과학자로 대체된다.

 

그런데 이제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서적 유형들 각각에 대한 특정한 예들을 나열하고 어떤 실제적인 문학 비평을 수행했다면, 이 서문은―확실히 더 길어졌을 것이지만―더 훌륭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한에 관한 DFW의 책에 대한 과학소설 작가의 소개글을 애써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서가에 네 가지 유형 모두의 예들을 비치하고 있을 것이고, 그래서 이것은 이른바 독자을 위한 연습으로 남겨 둘 것이다. 그렇지만 그저 분명히 하기 위해 나는 몇 가지 예를 나열할 것이다.

 

유형 1: 그레고리 벤포드(Gregory Benford)의 과학소설

유형 2: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유형 3: 찰스 만(Charles Mann)의 <<인디언(1491)>>

유형 4: 토머스 레벤슨(Thomas Levenson)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Einstein in Berlin)>>

 

이런 유형들의 서적들 모두와 관련하여 분명히 참인 것은, 강단 세계의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독자들이 꽤 빨리 "아, 이 책은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할 것이고, 그런 다음에 그 책을 비평하고 싶다면, 그런 유형의 규칙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것들은 쓰기에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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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David Forster Wallace)의 <<온갖 만물에 관하여: 무한의 간략한 역사(Everything and More: A Compact History of Infinity)>>에 붙인 닐 스티빈슨(Neal Stephenson)의 소개글 중에서 옮김(XXIII-XX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