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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 브라이언트: 오늘의 인용-철학의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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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은 자체의 진리들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진리들은 항상 어딘가 다른 곳―예술, 과학, 정치, 그리고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바디우는 주장한다. 철학의 소명은 현재 나타나 있는 대로의 이런 진리들의 공가능성(compossibility)을 생각하는 것이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철학자들은 개념들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하지만, 그들은 주의깊게도 이런 개념들은 철학의 고유한 발명품들이지만, 그럼에도 그것들은 예술(지각들과 정동들을 만들어내는) 또는 과학(검증가능한 진리 명제들을 만들어내는) 같은 비개념적 사유 양태들과의 만남으로부터 추출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실천들 각각은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것들 자체의 매체에 적합한 방식으로 그럴 수 있다. 그러므로, 예를 들면, 과학은 철학적 개념들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검증가능한 진리 명제들을 만들어내는 그런 방식으로 그럴 수 있다. 들뢰즈는 영화에 의해 변형되지만, 감독들이 새로운 영상들을 발명하는 반면에, 들뢰즈는 그런 영상들에 상응하는 개념들을 만들어낸다. 그런 개념들은 결국 다른 실천들에서 효과를 낳을 수 있는데, 문학은 히치코크가 감독하듯이 쓸 수 있으며, 정치는 아로노프스키가 자신의 영상들로 전개하듯이 정치적 전략들을 고안할 수 있다.

 

이 사상가들은 모두 다른 실천들과 분과학문들을 깊이 존중한다. 자신들을 다른 실천들을 규제하는 소명을 지닌 주인으로 설정하는 대신에 그들은 이런 다른 실천들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들을 나름의 견지에서 정단한 권한이 있는 것으로 여기며, 그것들로부터 자신들의 철학적 실천에 관련된 것을 추출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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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 브라이언트(Levi Bry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