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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클라크: 오늘의 인용-자연의 균형

 

"파촐리를 제외하고, 나의 몇몇 동료 환경주의자들과 관련하여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들 가운데 하나는 자연적 생태계들이 선천적이고 창발적인 자기치유 특성을 갖고 있다는 관념에 대한 거의 종교적인 집착이다[...]. 그것은 자만을 낳는 위험한 관념이고, 그것은 정말 널리 퍼져 있다.

 

[...] 많은 유형의 환경주의자들이 "자연의 균형"이라는 관념을 포기해버린 것이 사실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특히 불모의 생태계들을 연구하는 사람들과 야생 생물학자들은 지구가 포괄적인 자기조절 체계라는 가이아 관념을 비난해왔다. 그리고 고생물학자들도 그랬다.

[...]

우리 인간들은 우리 자신들의 시각에서 사물들을 바라보고, 그래서 "극상림(climax forest)"이 전적으로 다른 동물인 듯 보인다. 잡초 지구는 수 년 내에 완전히 변할 수 있다. 한 운 좋은 솔송나무 묘목의 후예들이 사탕탄풍나무가 지배하던 오래된 활엽수 숲을 지배하는 데는 200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 숲은 우리에게 안정적인 듯 보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일한 일반 동역학이 적용된다. [활엽수 "극상림"과 잡초가 무성한 휴한지 사이에는 실제로 차이가 크지 않는데, 그것들 둘 다 복잡한 방식으로 서로 경쟁하고 상호작용하는 유기체들의 풍경이다.]

 

[...] 체계 사유 유형들이 꽤 흔히 생태계와 같은 복잡계들에 관해 말하는 것을 듣게 되는 것들 가운데 하나는 "자기조절적"이라는 말이다. 그것은 가이아 관념 전체를 요약하는 말인데, 지구는 자체의 살아있는 체계들에 대한 손상을 "치유"하기 위해 "작용"한다.

 

내가 체계 사상가들에게 "자기조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재촉했을 때, 그들은 때때로 항상성을 유발하는 음의 되먹임에 관해 말하곤 했는데, [...] 어떤 환경에서 "음의 되먹임"으로 불리는 메커니즘이 다른 환경에서는 그에 못지않게 쉽게 생태계의 극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10,000마리의 사슴이 있는 큰 섬에 70마리의 퓨마가 있다면 포식자-먹이 관계가 주기적으로 안정될 것이다. 두 마리의 퓨마와 여덟 마리의 사슴이 있는 섬이라면, 동일한 메커니즘이 상당히 짧은 기간 내에 퓨마도 사슴도 없는 섬으로 만들 것이다.

 

그러므로 내게는, "음의 되먹임"이 점점 더 복잡계들을 규정하는 특징이라기보다 복잡계들의 결과들이 일어난 후에 그 결과들에 의해 규정되는 동역학의 임의적 범주인 듯 보인다.

[...]

사람들은 정말, 정말로 생태계들이 자기치유적이라고 믿고 싶어하는데, 그런 식으로 오늘날 우리의 바로 그 현존이 바라건대 그런 자기치유적 구조를 박살내는 듯 보이는 사실을 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태계들의 외관상의 안정성이 우연과 관성의 조합물이라는 관념은 약간 놀라게 한다. 무엇이든 간에 우리가 향유하는 생태학적 평형은 우리를 돌보는 자비로운 어머니 지구라기보다 제각기 자체적으로 회전하는, 태양 에너지로 작동되는 무수히 많은 플라이휠들의 누적적 관성이라는 은유를 통해 가장 잘 설명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두렵다."

 

―― 크리스 클라크(Chris Clar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