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 오늘의 인용-자연 질서에 대한 믿음

 

- 아래의 글은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가 "과학이 시대의 획기적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의 테제을 제시하는 책 <<과학과 근대세계(Science and the Modern World)>>(오영환 역, 서광사, 2011)의 44-45쪽에서 옮긴 것이다.

 

――――――――――――――――――――

 

"[...] 이성에 대한 믿음이란, 사물의 궁극적인 본질들은 독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제하면서 서로 결부되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하는 믿음을 말한다. 또 그것은 사물의 밑바닥에 어떠한 독단적인 신비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믿음이기도 하다. 과학의 발달을 가능하게 해 왔던, 자연의 질서에 대한 믿음은 보다 깊은 믿음의 한 가지 특수한 사례이다. 이보다 깊은 믿음은 어떠한 귀납적 일반화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현재의 직접 경험에 나타나는 사물들의 본질을 직접 통찰함으로써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그림자로부터 떠날 수 없다. 이러한 믿음을 체험한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이면서 우리 이상의 것임을 인식한다는 것을 말한다. 즉 그것은, 우리의 경험이 흐릿하고 단편적이긴 하지만 실재의 가장 깊은 곳을 타진한다는 사실, 흩어져 있는 개별적인 것들은 그것들로서 단순히 존재하기 위해서도 한 사물 체계의 부분을 이루어야만 한다는 사실, 나아가 논리의 조화는 냉혹한 필연성으로서 우주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데 반해, 미적인 조화는 우주가 보다 섬세하고 보다 미묘한 것을 산출하려고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이를 실현시키지 못하곤 하는 그 우주의 진로에다 전반적인 흐름의 방향을 마련해주는 살아 있는 이상으로서 그 우주를 향해 미소 짓고 있다는 사실 등을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